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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에서 받은 감동과 밝은 미래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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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에서 받은 감동과 밝은 미래를 보면서
  • 전민일보
  • 승인 2018.04.02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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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감동이다! 요즘 내가 늘 외치는 외마디가 곧 이 단어이다.

저 멀리 기린봉에서 하얀 안개와 함께 피어오르는 따스한 햇살에 화산천변 중간에 푸릇푸릇 한 버드나무의 생동하는 모습도 오랜만에 보는 고향의 진풍경이다.

사실 정든 고향을 떠나 이곳에 다시 삶의 터전을 마련한 게 두 달이 갓 되었건만, 늘 마음속에 그렸던 고향에서 보는 것, 듣는 것, 느끼는 것 자체가 남다르고 색다르다.

혹자들은 뭐가 그리 감동적이냐고 새삼스레 질문을 던질지도 모르나, 나에게는 오랜 세월에 걸쳐 고향의 참 모습을 보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그런지 모든 게 새롭고 감동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나는 1979년 겨울 무렵에 정든 고향을 떠나 지난 1월 말 전북지사의 배려로 전북도 국제관계대사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40년 만에 고향 생활에서 오는 즐거움, 그리고 감동은 그때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오랜 외교관 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고향동료, 선후배들과 상호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어찌나 기쁜지 모르겠다.

실제로 얼마 되지 않은 고향에서의 새로운 삶이지만, 고향의 진정한 모습을 몸소 체험하고 느끼면서 마음속으로 우러나는 소리가 곧 감동 그 차체다.

깨끗이 정비된 하천, 생활쓰레기의 철저한 분리수거, 친절함이 배어있는 성숙한 시민의식, 잘 뚫린 도로는 내가 과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더욱이 다채로운 문화 행사와 함께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알려주는 감칠맛 나는 전통음식, 싱싱한 생선회, 신선 야채와 과일, 즐비한 커피숍 등을 보노라면 그 자체가 감동을 자아낸다.

솔직히 말해 오늘날 내 고향처럼 선진 시민의식과 다채로운 문화와 맛을 자랑하는 곳은 해외에서도 찾아보기가 드물다.

내 고향, 전라북도는 예술의 고장이자 맛의 고향으로 익히 널리 알려져 있다.

내 고향에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선율과 음식맛이 요즘 한류(Korea Wave) 붐을 타고 전 세계로 뻗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류에 고향의 음식맛이 가미된다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이 있는 예술작품이 아닐까 싶다.

또 하나의 감동적인 인상은 내 고향의 밝은 미래를 들 수 있겠다. 한마디로 열린 행정이다. 도청 남문에서는 간헐적인 시위가 진행되는 가운데, 도청 내부에서는 GM 군산공장, 새만금, 삼락 농정, 농생명 벨리, 세계 잼버리, 전국체전, 청년 창업농 및 장애인 지원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회의가 끊임없이 열린다.

외교 관련 단어들이 아니어서 다소 생소하지만, 이런 회의들을 통해 올바른 도정을 이끌려는 활기찬 의지는 또 하나의 새로운 감동이 아닐 수 없다.

말하자면 대외 협상이나 외교업무는 대체로 비밀을 유지하면서 진행되기에 오랫동안 이런 일에 익숙해 온 나에게는 새로운 자극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짧은 고향 생활을 하면서 받은 감동들, 즉, 친절함이 배어 있는 시민의식, 잘 구축된 인프라, 맛 있고 맵시 있는 음식문화, 그리고 열린 도정이 늘 함께 해 나가면 내 고향 전라북도가 올해 정도 천년의 해를 계기로 “세계 속의 전북”, “한국 속의 전북”으로 발돋움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

박노완 전북도 국제관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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