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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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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
  • 전민일보
  • 승인 2018.03.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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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날 내렸던 춘설(春雪)을 두고 호사가들이 말이 많다. 어떤 이는 서설(瑞雪)이라고 하며 앞으로 좋은 일만 일어날 것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불길한 눈이라 하여 조짐이 별로 좋지 않다고도 평한다.

나라 안팎으로 어수선 하다 보니 호사가들의 입담에 오르내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차피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니 때를 제대로 만난 것 같기도 하다.

여하튼 춘설은 봄을 기대하던 모두에게 당황함을 자아냈다.

국가적으로는 평창 동계올림픽이후 조성된 남북화해 무드가 남북정상 회담과 미·북 정상 회담, 나아가 한·미·북 정상회담까지 군불을 때고 있으니 성사만 되면 그동안 대치 일변도 이었던 남북관계가 호전되는 것이니 더 바람 것이 없다.

필자는 남들 다 가 봐다는 금강산 구경도 가 보질 못한 처지라 모처럼 조성된 남북화해 무드가 남북 모두 안면의 홍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야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것도 가능하고 개성도, 평양도 가 볼 수 있을 것 아닌가. 좀 더 꿈을 꾼다면 익산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을 거쳐 평양으로 또는 백두산으로, 만주로, 시베리아 벌판으로 달려갈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을 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요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뒤틀린 심사를 보노라면 이후 일정들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까 걱정이 앞서고 여기에 우리나라에 대한 통상무역 압박강도는 쉽게 풀 생각이 없어 보여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아마도 대북 압박정책과 연계한 협상 전문가인 트럼프의 고도 전략 아닌가 하는 비전문가적인 생각도 든다.

또 하나 전직 대통령이 추가로 구속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맘에는 춘설이 보인 좋지 않은 징조임이 분명하다.

국민을 속이고 죄가 있으니 벌을 받아야하고 그 벌은 그 대상이 누가 되더라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예외를 두지 말아야 한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하지만 한 나라에서 전직 대통령을 한명도 아니고 두 명을 감옥에 가두고 재판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는 대한민국의 국민들 체면이 말이 아니다.

지역적으로는 눈을 돌려보자.

현대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은 군산 한국GM 폐쇄사태는 그나마도 지역 경제력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빈약한 전북경제를 송두리째 뒤 흔들고 있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그 결말은 아직도 안개 속이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군산GM 사태는 단순 군산지역만의 일이 아니고 익산과 완주 등 여러 곳에 그 어둠의 불똥이 튀고 있다.

특히 익산의 경우 23개의 1차, 2차 협력업체 3천여명의 근로자들이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익산 경제는 지난해 넥솔론이 문을 닫은데 이어 일어난 일이어서 그 충격이 매우 크다.

정부가 고용위기 지역 지정과 금융지원 등 그 대책을 마련 중에 있지만 아직은 현장의 근로자등 피부에는 와 닿지 않는 듯하다.

한때 잘 나가던 현대 중공업, 군산GM, 익산 넥솔론 등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 앞으로는 절대적인 산업도 절대적인 기업도 없어 보여서 산업 다양화에 대한 고민을 우리도 하루속히 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긴 겨울 끝에 봄바람이 일다가 갑자기 닥친 춘설(春雪), 지금 전북에, 군산에, 익산에 벌어진 군산 GM사태 여파가 이런 꼴이다.

봄볕에 녹아 없어지는 춘설처럼 전북에 드리워진 어둠의 구름이 하루아침에 걷어지고 파란 하늘이 열리기를 우리 모두 염원해 본다.

김철모 익산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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