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여 남은 전주시장 선거에서 수년째 터덕이고 있는 ‘종합경기장’ 문제가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특히 현 김승수 시장의 핵심사업인 종합경기장 개발방식 변경과 전주역 마중길 사업 일부에 부정적한 업무처리가 있었다는 전북도 감사결과가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19일 전북도 감사관실은 전주시 종합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주시 행정 전반에 걸쳐 이뤄졌다.

먼저, 감사관실은 전주종합경기장 이전 및 호텔·컨벤션건립사업에 대해 “결과적으로 행정력 낭비 및 행정신뢰 저하, 사업지연으로 인한 도민들의 체육시설 이용불편, 호텔·컨벤션 등 핵심기반 시설 설치가 지연되는 문제들이 초래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2005년12월 전주시와 전북도가 체결한 양여계약서에 따르면 종합경기장을 행정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거나 용도를 폐지할 경우, 전북도와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의회도 2014년 전북도·전주시 실무협의체 구성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추진 방향을 결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전주시는 도와 사전협의나 구체적인 사업추진 계획 없이 2015년 7월 사업방식을 민자사업에서 재정사업으로 임의변경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시가 수차례 걸쳐 협의를 진행했다고 해명한데 대해 감사보고서는 “2016년 1월 공문에서 협의 필요성조차 부정하는 듯 한 태도를 보이는 등 ‘충분한 협의’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시는 민자에서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약 2000억원의 막대한 사업비를 자체 재정으로 부담할 계획이다. 이에 감사보고서는 “전주시 가용재원의 상당부분을 이전 사업에 투입하면 복지·민생·안전·교육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재정투입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일침 했다.

여기에 롯데쇼핑과의 계약해지 과정에서 협약상대자가 반발하는 등의 민원 발생과 행정에 대한 불신이 가중될 수 있는 부분도 언급됐다. 도 감사관실은 종합경기장 재개발 사업과 관련, 전주시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최근 미래유산보존 1호로 ‘종합경기장’을 선정하는 등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반면, 전주시장에 출마한 이현웅 예비후보는 “개발사업 백지화에 따른 후유증과 갈등이 현재까지도 봉합되지 않고 있다”며 시정 비판에 날을 세웠다.
 
이밖에 김승수 시장의 역점사업인 ‘전주역 마중길’도 부적정한 사업계획에 따른 주간선도로 기능저하 등이 지적됐다. 전주시가 차로 수(8→6차로)를 줄이는 과정에서 진행한 용역보고서에는 “사업전 D수준의 교통체증이 사업후 F수준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전주시는 충분한 검토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했다.

또 ‘시민희망나무 헌수’ 역시 법적으로 기부금품 모집등록을 하지 않는 단체가 접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사실상 기부금품을 접수하면서도 심의위나 도지사, 행자부 장관 보고도 생략하는 등 ‘기부금품법’ 위반 소지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관련 도 감사관실은 “주간선도로 기능저하 및 주변도로 교통체증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관련법령을 위반해 기부금품을 모집·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기관통보 및 주의조치 했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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