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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로 인한 직장문화 신풍속 ‘펜스룰’확산
김명수 기자  |  qunn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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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3  17: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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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한 광고업체 사장 김모(41)씨는 최근 직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한 달에 1번씩 해왔던 회식을 없애기로 했다.
 
김씨는 “최근 성폭력을 폭로하는 ‘미투(MeToo)‘운동을 보면서 회식에서 혹시나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불미스러운 일은 미리 막자는 뜻에서 직원들과 의견을 모아 회식을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미투'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 여성 자체를 기피하는 ‘펜스 룰’문화가 늘어나고 있다. 
 
‘나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남성들의 불안감이 방어적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펜스룰’(Pence rule)은 지난 2002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아내 외의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만나거나 식사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서 유래됐다.
 
여성들과의 불필요한 대화나 만남 자체를 줄여 성 문제를 애초에 차단하겠다는 것인데, 남성 중심의 현 사회에서는 오히려 성차별과 같은 또 다른 피해가 양산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직장인 이모(25·여)씨는 "예전엔 회사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면 남녀직원 구분 없이 편하게 이야기했는데 최근엔 여직원에게 업무 외 말을 걸지 않는 분위기가 됐다"며 "점심도 남직원끼리만 먹으러 가는 모습을 보고 소외감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유모(31·여)씨도 최근 회식 자리에서 남성 상사에게 “남성이 잠재적인 성범죄자라고 생각하냐”며 “미투 운동으로 인해 여자가 불편하다”는 말을 들었다. 유씨가 상사 옆에 앉으려 하자 상사는 여자 직원이 옆에 앉는 게 불편하다며 남자 직원을 옆에 앉게 했다. 
 
이처럼 여성들은 조직 내 여성 차별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펜스룰을 지지하는 남성들은 성범죄의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생존책이라는 입장이다.
 
남성 직장인 김모(41)씨는 “예전에는 여직원들과도 자주 어울리며 식사도 했지만, 미투가 확산하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아예 어울리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투 운동의 본질은 남녀관계가 아니라 권력관계임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노현정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미투 운동을 단순히 여성들의 고발 운동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며 "갑을관계, 인권침해 등 사회적 병폐 현상을 짚어보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펜스룰은 여성의 기회를 차단하는 또 다른 형태의 차별을 낳을 수 있다"며 "배제와 차단 등 1차원적 방안보다는 성범죄를 예방하고 평등사회를 이끌 수 있는 근원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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