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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oo’ 메시지는 폭로가 아닌 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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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3  09: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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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미투 운동’은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 추문폭로에서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 추문 폭로로 대학과 정·재계, 문화예술계에 이르기까지 각계에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미투운동을 계기로 왜곡된 한국사회의 성문화를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비인간적인 인권유린이나 지위와 권력을 무기로 여성을 약자로 몰아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도 이번 기회에 바로 잡는 계기가 되기를 우리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투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용기있는 피해자들에게 우리사회는 2차 피해가 전가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응원하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들불처럼 퍼져나가고 있는 미투운동은 우리사회의 상식의 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음해성 미투공작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모처럼 우리사회 깊숙이 침묵의 묵계에 짓눌려 있는 사회상 변화의 기회와 사회적 운동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여혐과 페미니즘 논란이 미투운동에 가세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일부 남성들은 여성들이 모든 남성을 잠재적 성폭력의 가해자로 취급하고 반발하고 있다.

미투운동의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이다. 성폭력의 피해자는 여자라는 공식이 성립되고 있는 실질적 사회상에서 미투운동이 여성운동의 핵심동력이 되는 것에 부정할 수는 없다.

사실 한국사회 특유의 남성중심적인 사회적 구조는 큰 틀에서 현재의 미투운동과 별개로 논의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성적 약자인 여성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성폭력은 항상 발생했고, 진행됐지만 미투운동을 통해서 사회적 이슈와 공론화되고 있다.

그동안 개별적 사건들이 불거졌지만, 대다수의 피해를 당한 여성들은 수치스러움과 자신의 신분·직위 등에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 이런 관점에서 미투운동이 새로운 사건이 아니다. 우리사회에 억압된 성적구조가 변화될 수 있는 계기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하지만 미투운동이 시간이 흐르면서 변질되는 모습도 엿보인다.

여성혐오로 이어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으며, 직장내 회식문화에서 남녀를 구분해서 별도의 공간을 가져야한다는 억지스러운 주장마저 나온다.

미투운동은 남성과 여성의 성적대결로 흘러가서는 절대 안 된다.

정치권 일각에서 전개되는 폭로전 형태는 미투운동의 본질이 아니다.

자신의 성폭력 피해사실을 공개하고 나선 미투운동의 당사자들은 특정개인의 처벌에 그치지 않고, 권력형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인 변화와 개몽의 불쏘시개가 되고자 용기를 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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