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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천년의 해, 패배주의 벗는 전환점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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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천년의 해, 패배주의 벗는 전환점 돼야
  • 전민일보
  • 승인 2018.03.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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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전라도 정도 천년의 해이다. 전북도는 전라도 천년의 해를 맞아 대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전북의 위상이 강화된 것도 하나의 동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전라도 정도 천년의 의미에 대해 정작 전북도민들은 잘 알지 못하고, 피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내재적 발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역민들 보다는 관광객 유치 등에만 치중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또한 전북방문의해와 달리 전라도 정도 천년의 해와 관련한 각종 관광정책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일종의 흥이 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굵직한 지역내 이슈가 많은 탓도 있을 것이다. 전북만이 아닌 광주전남 등 전라도 3개 시도의 공동 프로젝트 영향도 있다.

이제 2개월이 흘렀을 뿐이다. 전라도 천년의 해에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낼 구심점 등 유인책이 필요해 보인다. 패배주의에 장기간에 사로잡혀 온 전북도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전라도 혐오증’은 국가주도의 불균등한 근대화 정책이라는 구조적 문제와 영·호남의 대립이라는 정치적 구도 속에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됐다. 문제는 경험하지 않았지만 관심 받거나 재미삼아 전라도 비하 표현이 인터넷에 아직도 넘쳐나고 있다.

각종 조사에서 전북도민들의 짙은 패배주의 성향은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힘없는 지역’이라는 패배주의 심화는 자녀들조차 자신의 고향, 전라도를 떠나 살게 하고 싶다는 의견마저 적지 않아 충격을 안겨줬다.

오랜 낙후와 각종 정책에서 소외와 차별에 시달려온 전라도의 정치적 현주소 또한 변화가 필요하다. 민선7기 단체장을 새로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도민들 스스로가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라도에 대한 자부심과 애향심으로 새천년을 열어야 한다.

우리 스스로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잘못된 역사와 부정적인 인식을 제대로 바로잡고, 고쳐나가기 힘들 수밖에 없다. 전라도 지명아래 묶인 전북과 전남, 광주 등 호남권 3개 시도가 최근 10여년 간 보여준 보이지 않는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호남권 3개 시도가 탈 호남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천 년간 한 울타리에서 상생해왔다. 어렵고 힘들다고 스스로를 전라도인이라는 것이 부끄럽거나 부정한다면, 앞으로의 새천년을 열기 힘들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전라도 정도 천년의 해는 단순하게 정치적 구호와 현안사업 해결, 관광객 유치 등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될 것이다. 패배주의에 빠져 있던 전북도민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고, 보이지 않는 갈등과 이질성이 벌어지는 전라도의 동질감 회복 노력도 견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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