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문화는 감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성은 인격의 상태를 자각하게 한다. 감성은 인격이 필요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성은 어떠한 힘과 기준에 의해서도 무시되거나 억압되어서는 안 된다.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은 자기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는 동시에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감정의 흔들림 없이 여러 가지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공감시키는 능력도 탁월하다. 공심위상(功心爲上)이란 마음을 공략하는 것이 상책이란 뜻이다.
차가운 이성보다는 따뜻한 감성이 사회, 문화, 소비 시장에 스며들고 있다. 곳곳에서 지능지수(IQ)보다는 감성지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감성의 스피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원칙이 있다.
첫째 감성지수(EQ)를 높여라.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은 온화한 표정, 부드러운 시선, 밝은 표정, 애정이 가득 찬 목소리를 갖고 있다. 사랑스런 말과 표정은 닫힌 마음을 열게 한다. 상대를 움직인다는 것은 상대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생각을 갖게 하는 것, 자신이 기대하는 대로 행동하게 하는 것이다.
상대가 갖는 인식과 가치 체계에 대한 이해, 이것이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배려와 이해이다. 스피치란 선의가 바탕에 깔려 있을 때 비로소 상대에게 깨끗한 여운을 남기는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화 중 감정 이입이 중요하다. 감정 이입은 경청과 비슷한 것이다. 내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감정 및 상태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는 것이다.
둘째, 감성의 리더십으로 무장하라. 자신의 내면을 보고 자신만의 감성 바이러스를 찾아내자. 바이러스를 자신의 이야기에 담아 퍼뜨려서 자신을 이야기가 있는 상품으로 만들자. 이렇게 하면 자신이 곧 감성의 리더가 될 수 있다.
고대 중국의 한 황제가 궁정 수석 화가에게 궁궐에 그려진 벽화를 지워버리라고 명령했다. 벽화 속의 물소리가 잠을 설치게 한다는 것이 이유다. 이 일화는 우리에게 인간의 감각과 느낌, 곧 감성을 새삼 생각하게 한다.
인간은 감성을 갖고 있다. 인간에게는 이(耳), 목(目), 구(口), 비(鼻), 미(味) 등의 다양한 감각 능력이 있다. 이것들을 복합적으로 응집하여 표현할 수 있는 ‘감성융합의 달인’이 바로 우리 인간이다. 인간은 감성을 통해 소통하는 존재다.
디지털 세상의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감성으로 승부해야 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의 바이러스를 퍼뜨려라. 그러면 승리한다. 감성의 시장은 곧 욕망의 시장이다.
욕망을 담은 상품을 파는 시장은 새롭게 확장되어 끝없이 펼쳐진다. 감성의 시장에서 팔리는 욕망의 상품은 모두 이야기를 담는다. 이야기가 있는 상품인 셈이다. 나이키는 ‘승리, 신화, 불패’등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사람들은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상품에 담긴 이야기를 산다.
셋째, 감성 스피치를 위한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을 강하게 하자. 스토리텔링은 재미있고 쉽고 짤막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리더는 바로 스토리텔러다.
우리는 설득의 연속 속에서 살아간다. 설득에는 이성에 호소하여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과 감성에 호소하는 두 가지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에는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의 3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에토스와 파토스의 두 요소가 감성 스피치 주 요소에 해당된다. 감성스피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수신(표정, 자세, 안정성 등), ▲재미(유머와 웃음, 이야기, 칭찬 등), ▲짧고 간결하게 말하기다.
현대는 누구나 바쁘다. 간결하고 짧은 스피치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감성의 스피치를 하지 않으면 인상이나 감동을 받을 수 없다. 스피치도 감성으로 무장해야 한다.
김양옥 전북대 평생교육원 교수, 한국스피치&리더쉽 컨설팅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