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귀가 행렬 역·터미널 '북적'
“아버지 어머니 건강하세요. 또 올게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전주역과 버스터미널은 막바지 귀가 행렬과 배웅을 나온 가족으로 붐볐다.
이들은 고향의 정이 담긴 선물 꾸러미를 양손 가득 들고 서로 아쉬운 인사를 전하느라 바빴다.
군복을 입고 복귀를 하는 이광현(24)씨는 “집안의 장손이어서 설 명절에 휴가를 맞춰 나왔다가 다시 군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며 “며칠이 마치 몇 초였던 것처럼 아쉬움이 남지만 온 가족이 모여 오순도순 음식을 나눠 먹고 즐거운 추억을 쌓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전주가 고향인 김상태(42·서울 노원구)씨는 “나이 든 어머니가 혼자 고향에 계시는 데 잘 보살펴 드리지 못해 자식으로서 죄송한 마음이 크고 발걸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기차가 출발할 무렵 창문을 두드리며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아들 내외와 어린 손자를 배웅하던 한 80대 노부부는 기차가 떠나자 손 인사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모(81)씨는 "추석은 돼야 다시 자식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설 연휴가 너무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날부터 매진이던 전주역 상행선 KTX는 여전히 표를 구하기 어려웠다.
막차인 오후 11시7분 차편까지 자유석은 물론 입석도 모두 매진된 상태였다.
새마을호도 상황은 마찬가지였고 그나마 무궁화호의 입석만이 남아있었다.
이날 오후 전주시 고속버스터미널도 북새통을 이뤘다.
대기 좌석은 이미 자리를 잡은 사람들로 만석이었고 귀경객들은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와 덕담을 나누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편 설 연휴인 15일부터 17일까지 전북을 찾은 귀성차량은 54만8000대로 집계됐다.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 관계자는 “올해 전북을 오간 차량은 지난해 설과 비교해 10만여 대 정도 줄었다”며 “연휴 기간 서해안 고속도로와 호남 고속도로는 상·하행 구간 모두 정체현상을 보였지만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은 큰 정체 없이 평소 주말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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