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면세유(등유) 평균 판매가격 리터당 71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가량 상승
전북 도내 농촌에서는 비닐하우스 시설의 난방비·자재값·인건비 급등에 울상을 짓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농가들은 한파에 출하량이 줄어 농산물 가격은 올랐지만, 생산단가도 치솟아 남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시설농가 대부분이 면세유 가격 상승에 자재값·인건비 증가까지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12일 지역농협과 시설재배 농가 등에 따르면 현재 농업용 면세유(등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71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가량 상승했다.
이에 시설재배 농가들은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하우스 내부 온도를 적정 온도(18~20도) 이하로 낮추고 있지만, 이는 상품의 품질저하로 이어지고 있어 전전긍긍이다. 등유는 경유와 비교해 열효율이 떨어져, 계속된 한파로 인한 난방비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 2015년 면세유가 차량 등에 부정사용·유통되는 것을 방지하고, 유류별 용도 구분을 명확히 한다는 차원에서 면세유종을 경유에서 등유로 변경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연일 치솟는 농자재 값 부담도 농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비닐과 비료, 모종 등 농자재비와 농기계 사용료 또한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해 20% 가량 올랐는데 올 들어서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가 3년전 1일 4~5만원에서 지난해 7~8만원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올랐으며 이마저도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농가들은 애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오이 재배 농가 이모씨는 “농업용 면세유 가격이 15% 인상되면 시설오이의 경우 경영비가 10a당 70여 만원이 증가해 상대적으로 농가 소득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최저임금 상승에 인건비도 계속 오르고 있어 앞으로 비용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완주군 삼례읍 딸기 농가 김모씨는 “면세유뿐 아니라 비닐, 비료 등의 가격은 3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뛰었는데 채소류 등 농산물의 출하가격은 큰 변화가 없다. 차라리 요즘 같은 때에는 땅을 놀리는 것이 손해를 덜 볼 수 있다”며 “농작물 수확 후 부대비용 등을 제하고 나면 수중에 남는 게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농사를 짓냐”고 하소연했다.
왕영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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