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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제전, 이산가족 상봉 기회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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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제전, 이산가족 상봉 기회로 만들어야
  • 전민일보
  • 승인 2018.02.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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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이 북한의 참가로 평화제전으로 치러지는 것에 그 누구보다 반가워하며 기대감이 부푼 이들이 있다. 바로 반세기 생이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이산가족들이다.

설명절을 앞두고 우울했던 이산가족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상봉 실현에 기대감이 크다.

현재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만 6만6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중 53%가 80대 이상의 고령으로 이산가족의 수는 해를 거듭할 수 줄어들고 있다. 생전에 고향은커녕 휴전선에 가로막혀 생사를 확인하기도 힘든 가족들조차 상봉하지 못하고 눈을 감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상봉신청자가 11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명절 때면 이산가족 상봉의 기대를 걸지만 올해는 이미 틀려버렸다. 북한의 무력도발과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는 차가운 겨울바람 이상으로 냉각됐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이 전환점이 되고 있다.

처음으로 백두혈통인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가지는 등 남북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감이 모아진다. 이산가족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촉박하다. 그들에게는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

유엔의 대북제재 조치 등으로 북한의 식량사정이 더욱 나빠졌다는 외신의 보도는 하루빨리 북에 있는 가족들과 상봉을 꿈에 그리고 있는 이산가족들에게는 또 다른 아픔과 근심꺼리가 아닐 수 없다.

이산가족 상봉은 어떠한 정치·외교적 상황에서도 중단되서는 안 된다. 북한에 대한 확고한 대응 등 대북정책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부족한 이산가족들이 생전에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보장해줘야 한다.

반세기 이상을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있는 이산가족에 대한 우리 사회와 정부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심화된 제재조치와 고립에서 벗어나고자 평창 동계올림픽을 선전도구와 채널로 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반세기의 고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산가족들을 인도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고, 배려해야 할 것이다. 물론 북한의 태도 변화에서부터 모든 것이 출발할 수 있다. 걸핏하면 이산가족 상봉을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기만전술에서부터 벗어나야 할 것이다.

대부분이 고령인 이산가족들의 소원은 살아생전 서로의 안부와 손 한번 잡아보는 것이다.

지난 반세기동안 단 하루라도 가족상봉을 매일매일 기도하고 있는 그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자.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가 회복되고, 통일을 위한 평화의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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