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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 시행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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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 시행을 앞두고
  • 전민일보
  • 승인 2018.02.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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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버스 이용 경험이 거의 없고 버스 요금도 잘 모르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기억이 없겠지만, 70∼80년대 시골마을을 운행하는 버스는 작은 시골장터였다.

시장에 내다 팔 고추와 참깨를 비롯해서 보따리 한쪽에 묶어놓은 수탉이 꼬끼오 울어대고 고등어, 갈치가 담긴 장보따리가 생선 비린내를 물씬 풍기며 시골정취 가득 싣고 신나게 달렸던 예전의 정겨운 버스가 있었다.

봇짐을 가득 실은 어르신들과 검정교복을 입은 까까머리 중고등학생들이 함께 섞여 버스 안은 항상 왁자지껄 시골정취가 어우러진 장소였다.

그러나 90년대 들어서면서 자가용의 급격한 증가와 농촌인구의 감소로 농촌지역 버스는 점점 활력을 잃고, 급기야는 군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으로 겨우 연명해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교통여건이 잘 갖추어진 도시지역에 비해 농촌지역은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다. 또한 도시의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지하철 무료이용은 농촌 어르신들에게는 대중교통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더해주고 있다.

버스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경제, 의료서비스 등 기본적인 삶의 기반시설들이 도시지역에 비해 농촌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걸 부인할 수는 없다.

이러한 농촌지역의 열악한 대중교통환경개선을 위해 고창군에서는 교통복지구현 차원 접근의 필요성을 느끼고 다양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버스조차 들어가기 힘든 지역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오지마을 36개 마을에 천원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행복(마을)택시’를 운행하고 있고, 장애인 등 몸이 불편한 교통약자도 이동을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특별교통수단 차량 6대를 운행하고 있다.

또한 통학여건이 열악한 중고등학생(61명)을 위한 통학택시 운행, 주민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터미널에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흐를 수 있게 문화터미널을 조성했으며, 교통 혼잡지역 녹색쉼터 공영주차장 조성(2017년 4개소 318면 확보)했다.

여기에 2월 1일부터는 농어촌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어른 1000원, 학생 500원으로 지역 내 어디든 거리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버스 단일요금제를 시행한다.

농어촌버스 이용객 대부분이 교통복지혜택이 꼭 필요한 어르신과 학생들이 많은 점을 감안해 한해 10억여 원이 소요되는 사업비를 전액 군비로 시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고창군에서는 지난 2016년 3월부터 ‘농어촌버스 벽지 및 적자노선 교통량 조사용역’에서 버스요금단일화에 관련한 조사도 함께 진행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추진 용역과 사업 타당성에 관련한 조사와 분석을 거쳐 지난 해 말 버스회사측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단일요금제 시행 전에는 기본요금 1400원에 km당 116.14원을 추가해 최고 4550원(상하면 섬포마을)까지 부담해야 했으나 2월부터는 이 같은 구간요금제가 폐지되면서 주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크게 해소될 걸로 기대된다.

보다 많은 군민들이 부담 없이 관내 병의원, 시장, 복지시설, 관광지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복지 인프라 확대를 통해 군민들의 소통, 공감의 장이 확대되고 지역경제활성화 기반도 개선되리라 본다.

지역균형발전과 사람중심의 복지정책을 우선시하는 정부의 정책기조에 발맞추어, 농촌지역의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통복지 시책추진에 고창군도 앞장서고 있다.

군민과의 소통과 협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창군은 군민들에게 필요한 일을 최우선으로 해결해 왔고, 이번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 시행 또한 대중교통약자를 배려한 따뜻한 교통행정 중 하나의 결실인 것이다.

군민을 위한 세심한 행정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며 아름답고 청정한 명품도시, 귀농귀촌 1번지 도시의 명성을 이어 선진 교통복지도시로의 고창군의 미래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양제범 고창군 교통행정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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