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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대형화재, 더 이상의 희생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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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대형화재, 더 이상의 희생이 필요한가
  • 전민일보
  • 승인 2018.01.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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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사망자가 더 늘어나면서 38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중상자들이 매우 많고, 노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어 걱정이 앞선다.

제천화재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안전시스템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세월호 이후 안전문제의 중요성이 강조됐고, 정비가 이뤄졌지만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제천화재도 그렇게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안전시스템의 허점과 안일한 안전불감증이 더 큰 인재라는 점이 밝혀졌다. 지난 2014년 5월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참사를 기억할 것이다.

불과 6분 만에 진화됐지만 무려 2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환자를 가장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많은 사망자로 이어지고 있다. 밀양화재도 마찬가지지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이미 충분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제천화재는 시스템의 문제점과 시민의식 부족의 아쉬움이 더 큰 화재였다. 세월호 사고 이후 전 국가적으로 실시됐던 각 분야별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 우리 스스로 되돌아봐야 할 사건이다.

밀양병원은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면적에 따른 설치기준을 병원 등 대형인명 피해 우려 건물에는 예외로 적용해야 한다. 이번화재로 사망자가 1층 응급실과 2층 병실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병원에 대한 소방관련 규정과 시스템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대형종합병원 이외에는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건물이 많다. 기존 건물을 매입해 증축하는 중급 병원이나, 요양병원의 경우 더욱 그렇다. 밀양병원 참사에서 유독가스 등 질식사 피해자가 많았다.

일반 건물과 달리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병원은 특별한 소방규정이 필요하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지적이 매번 나오지만, 그때 뿐 이라는 점이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다소 떨어졌다.

그만큼 안전문제에 대해서 국민적 공감도가 크다는 점이다. 전문가와 선진사례를 토대로 화재 등 안전문제에 대한 시스템 전반에 대해 손질하고, 점검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의 큰 희생을 치르는 시행착오는 필요없다. 이미 문제는 알고 있다. 우리가 고쳐나가야 할 시점이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정부가 보여주는 점검이 아닌 실행력과 실효성을 담보한 대책을 가지고 국민적 불안감을 불식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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