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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양 친부·내연녀 증거 조작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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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양 친부·내연녀 증거 조작에 '부글부글'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8.01.19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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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기소시점 1주일 남겨
‘고준희양 유기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준희양의 친부와 내연녀의 악행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동네이장을 자처하고 유기농 재료만 사용하는 착한 김밥을 마는 등 선한 가면을 쓰고 살아가던 이들의 추악한 본모습이 하나씩 공개되자 시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주덕진경찰서가 지난해 12월15일 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며 세상에 준희양 이야기가 알려진지 30여 일이 지났음에도 18일 친부 고모(37)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여전히 분노에 가득 찬 시민들의 댓글이 달렸다.
 
특히 이 SNS 계정에는 고씨 본인의 셀카 몇 장과 준희양의 사망 후에도 자랑스럽게 자신이 만든 건담의 사진만 수두룩하게 올려놨을 뿐 준희양의 사진은 단 한 장도 없었다.
 
실제 고씨가 올린 한 사진의 댓글 창에는 ‘준희한테 한 것처럼 똑같이 해주고 싶다’, ‘당신은 사람도 아니고, 지옥도 아까우니 그냥 먼지나 돼 버려라’, ‘짐승만도 못한 놈은 죽어야 마땅하다’는 글 뿐 아니라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까지도 올라오고 있었다.
 
고씨와 내연녀 이모(36)씨가 준희양을 사망에 이르게 할 만큼의 폭행을 저질렀다는 증거 외에도 시신 유기 이후 준희양을 양육했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온갖 증거 조작을 벌인 정황들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시신유기를 숨기기 위해 치밀하게 가짜 증거를 꾸몄다.
 
내연녀 이씨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당일 준희양이 살던 완주군의 한 아파트에 남아 있던 준희양의 머리카락을 모두 모아 이씨의 모친 김모(62)씨의 전주시 우아동 원룸 곳곳에 뿌렸다.
 
경찰이 준희양 수색에 필요한 단서를 얻기 위해 원룸에서 유류품과 유전자(DNA)를 채취할 것이라는 계산을 한 것이다.
조작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고씨와 김씨는 매달 양육비 명목으로 60만∼70만원을 은행 계좌를 통해 주고받았고 집안에는 장난감과 어린이 옷 등을 진열해 준희양이 생존한 것처럼 꾸몄다.
 
김씨는 이웃들에게 "아이 때문에 일찍 들어가 봐야 한다"면서 귀가하는가 하면 준희양 생일인 지난해 7월22일에는 "아이 생일이라 미역국을 끓였다"면서 지인들에게 나눠주기까지 했다.
 
고씨는 이씨와 함께 실종 신고를 하면서 '제발 딸을 찾아달라'며 울먹였고 직장 동료에게 실종 전단을 건넸다.
 
이들의 자작극은 아이 생필품을 구매한 내용이 없고 준희양 칫솔에서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은 점 등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과학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고씨와 내연녀는 구속된 뒤에도 여전히 "준희를 때린 적은 있지만 죽이진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기소까지 남은 일주일동안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발표한 부검 감정서를 토대로 피의자들의 진술이 불일치한 부분에 대한 확인 작업을 펼치는 등 준희양 사망경위를 명백히 밝히는데 힘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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