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미세먼지가 지속되는 가운데 18일은 황사까지 겹치며 도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전북 대부분의 미세먼지 농도가 숨쉬기 불편할 만큼인 ‘나쁨’ 수준을 보였다. 더구나 안개까지 있어 앞이 잘 안보일 정도였다.
18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전북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17㎍/㎥, 초미세먼지는 93㎍/㎥를 기록했다.
특히 부안, 군산, 익산은 미세먼지 주의보까지 발령됐다.
직장인 최우영(39)씨는 “아침에 출근하는데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먼지와 안개가 심해 운전하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주부 이아름(33)씨도 “이번주내 미세먼지가 심해 환기도 못 시키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전북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주의보 발령과 함께 노약자·어린이, 호흡기 질환자 및 심혈관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유치원과 학교의 실외수업 금지를 당부했다. 아울러 불필요한 차량의 운행을 자제하고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업소·공사장의 조업시간 단축을 권고했다.
지역별로 미세먼지 농도는 부안 181㎍/㎥, 정읍 143㎍/㎥, 군산 140㎍/㎥, 전주 132㎍/㎥, 익산 122㎍/㎥, 고창 121㎍/㎥, 김제 110㎍/㎥, 완주 108㎍/㎥, 진안 83㎍/㎥, 남원 81㎍/㎥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도 심각했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부안 125㎍/㎥, 군산 120㎍/㎥, 정읍 118㎍/㎥, 익산시 114㎍/㎥, 전주 104㎍/㎥, 김제 83㎍/㎥, 진안 55㎍/㎥, 남원 51㎍/㎥으로 집계됐다.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17개 시·도 가운데 6개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숨쉬기 불편할 만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지역별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80㎍/㎥, 인천 64㎍/㎥, 대전 69㎍/㎥, 경기 88㎍/㎥, 강원 82㎍/㎥, 충북 83㎍/㎥, 충남 81㎍/㎥, 전북 70㎍/㎥, 세종 59㎍/㎥, 경북 51㎍/㎥, 광주광역시 50㎍/㎥ 등으로, 모두 ‘나쁨’(50㎍/㎥)에 해당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 정체 탓에 전날부터 국내 대기오염물질이 쌓이고 새벽부터 낮 사이 황사를 포함한 국외 미세먼지 유입이 더해져 전국이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대기에 미세먼지가 축적된 데다 안개까지 끼면서 목표물을 뚜렷하게 식별할 수 있는 최장 거리까지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안개가 끼면서 습도까지 올라 미세먼지 2차 생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고, 습도가 높아지면 젖은 눈덩이가 쉽게 커지듯 미세먼지가 더욱 커지기 쉽다.
주말에도 뚜렷한 비 소식이 없고 날도 포근해서 먼지를 걸러줄 만큼 바람도 강하지 않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한편, 다음주에는 한파가 찾아오면서 미세먼지가 서서히 해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