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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의 농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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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의 농업혁명
  • 전민일보
  • 승인 2018.01.18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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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었냐?”

농촌지역에서 1980년대까지 지인을 만나면 일상적으로 했던 인사말 이다. 삼시세끼를 제대로 챙기기 힘들었던 상황을 잘 나타내주는 말이다.

우리 농업의 역사는 쌀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쌀은 우리 국민의 주식이고 근대화 이전에는 농업국이었으며 농업의 핵심은 쌀이었다.

그러나 그 쌀농사를 짓는 농민에게도 애환의 역사였다. 농사짓는 대부분의 농민은 농토가 없고 지주의 소유이기 때문에 농사를 열심히 짓지만 생산한 쌀의 대부분을 지주에게 소작료로 주어야만 했다.

그 지주는 1년에 소작료로 거두어들이는 쌀의 양이 천석이면 “천석군”이라 하였고 만석이 들어오면 “만석군”이라 불렸다. 그리고 조세도 쌀로 납부를 해야 했다.

소작료와 조세를 납부하고 나면 남는 쌀이 없어서 농민은 겨울끼니 잇기가 어려워 고구마와 싱건지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고, 때론 초근목피로 연명해야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의 군산항에 철도를 건설하고 신작로를 만들어 1928년에는 우리나라 쌀 생산량 1,730만석 중 742만석(42.9%)를 수탈해갔다.

흉풍에 관계없이 매년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수탈해 갔으니 농민은 쌀농사를 지었지만 농민에게는 쌀이 있을 수 없었다.

그리고 봄이 되면 고구마와 싱건지도 바닥나고 6월 보리를 수확할 때까지 굶어 죽지 않고 생명을 힘들게 유지한다하여 “보리고개”라는 가슴 아픈 말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것을 해결한 것이 1997년 녹색혁명이다.

5천년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국민이 삼시세끼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쌀의 총 생산량 4,170만석을 돌파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 비로소 삼시세끼 쌀밥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게 되어 “밥 먹었냐?”의 인사말이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농촌지도사업의 빛나는 역사적인 성과였으며, 첫 번째 농업혁명인 녹색혁명을 이룩하였다.

농촌지도사업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하여 새로운 비닐하우스 재배기술을 보급하여 이제는 사시사철 비가 오나 눈이오나 언제 어느 때라도 수박, 토마토, 딸기 등 푸른 채소를 먹을 수 있는 전천후 세계 최고의 농업을 이룩하였다.

이것이 두 번째 농업혁명인 백색혁명이다.

불과 반세기도 안 되는 몇십 년 만에 풍족한 세상이 되고 농업환경이 변화하면서 농촌지도사업도 변화하여 복분자를 개발, 기능성농업을 선도하면서 고창군의 농업이 지방화 시대 새로운 농업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이제 글로벌 농업시대가 되면서 외국농산물이 물밀 듯이 들어와 아무리 좋은 농산물을 많이 생산하여도 시장에서 좋은 가격에 팔지 못하면 소득을 할 수 없는 ‘마케팅 농업시대’가 되었다.

소비자가 원하는 좋은 농산물을 최저 생산비와 차별화된 고품질로 생산하는데 그치지 아니하고 여기에 소비하기 좋게 가공하여 마케팅을 하여야 소득이 되는 즉,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농업을‘경영’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고창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미래 유망작물 재배 육성과 전문농업인육성으로 고품질 농산물 명품화와 6차산업 등 농업과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농업 경영에 힘써왔다.

필자 또한 이러한 농업현장에서 39년간의 농촌지도사업을 하면서 늘 농업인과 함께 있었다.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시대와 맞물려 글로벌 농업시대에 혁신적인 변화로 녹색혁명과 백색혁명에 이은 “제3의 농업혁명”인 ‘경영혁명’의 시대를 주장하면서 공직에서의 명예로운 퇴임과 함께 농촌지도사업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송진의 전 고창군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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