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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가 없었던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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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2  09: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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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프로그램의 본방송을 꼭 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로 화제의 드라마나 걸 그룹, 아이돌그룹이 출연하는 음악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주로 쓰이는 ‘본방사수’라는 이 말.

이상은 ‘본방사수’라는 말에 대한 지금까지의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개념이라 하겠다.

하지만 필자는 며칠 전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기필코 본방을 사수해가면서까지 흥미롭게 지켜보는 국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끝난 직후에 가진 신년기자회견이어서 더욱 기대가 큰 탓 이었을까? 아니면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보낼 진정한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에 대한 기대가 남달라서였을까?

그 어떤 이유에서였건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위해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한 국민들의 반응은 진지하고 뜨거웠다.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총 64차례나 언급된 ‘국민’새해 국정 중심에 ‘국민’이라는 가치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리라.

여기에 대외적으로는 새해 국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대통령의 의지가 충분히 담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가, 대내적으로는 좋은 일자리 늘리기를 비롯한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고민 또한 회견내용 안에 잘 묻어나 있었다.

역시 하던 일을 제쳐두고 ‘본방사수’하길 잘했다 싶게.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번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의 백미를 꼽는다면 ‘3무(無) 기자회견’이 주는 신선함이 아니었을지?

사전질의서 없기, 질의 순서 없기, 사전 질문자 선정 없기, 질문자를 대통령이 직접 지명하는 새로운 회견 방식이 채택돼서인지 회견에서는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이 손으로 지명하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들에게 질문권이 주어진다”는 윤영찬 청와대 국민 소통 수석의 말에 회견장에 들어선 250여 명의 기자가 사방에서 손을 드는 진풍경이 연출됐고 누구에게 질문권을 줄지에 대해 난처한 표정을 짓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은근 깨알재미.

지명을 받기 위해 두 손을 모두 드는 기자, 종이와 수첩을 흔드는 기자,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을 활용해 자신을 어필하는 기자, 필사적으로 ‘저요’를 외치는 기자.

운 좋게 대통령과 눈이 맞아(?) 질문을 하고 나온 기자나 필사적으로 어필했으나 질문기회를 얻지 못하고 그냥 나온 기자 모두 ‘봉숭아학당’처럼 즐거웠던 기자회견장 이었다고 입을 모았다는 후문.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참 낯선 풍경이지만 우린 이 낯선 풍경을 얻기 위해 매서운 겨울, 칼바람을 맞아가면서까지 촛불을 들지 않았었던가!

질문자와 질문을 미리 정해놓고 교장선생님 훈화를 떠올리게 했었던 기존 기자회견에서 180도 다른 품격 있고 화기애애하면서도 진중했던 기자회견의 정석을 보면서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외신 기자들의 한 마디가 ‘급 공감’으로 다가온다.

‘어메이징!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3무 기자회견’이 열리던 날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또 한 번 업그레이드되던 의미있는 날이었다.

홍현숙 전주시 택시다울마당 운영위원,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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