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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전주대사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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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전주대사습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7.12.20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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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비리 '얼룩'…대통령상 박탈에 명성 추락

올해 전북은 전반적인 문화계 불황속에서도 각 영역별로 성과를 거둔 한해로 꼽히고 있는 반면 전주대사습놀이는 메가톤급 악재를 만나면서 최악의 해를 보냈다.

무엇보다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악인 등용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심사비리로 인해 올해 대통령상이 박탈되는 수모를 겪으면서 대회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등 도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는 평가다.

특히 전주대사습놀이가 파행을 겪으면서 국악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올해가 무척 힘들고 지리한 기간이었다는 것.

사실 국악인들에게는 대상과 상금을 수상하는 것보다도 ‘명창’이라는 대통령상의 훈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국악인들의 중론이다.

오히려 대회에 참가할 경우 상금만 탐내는 사람으로 비취질 우려가 있다며 다들 제자들을 참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주시는 사태수습을 위해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전주대사습 조직위원장으로 영입하고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대토론회’를 열고 심사위원 선정 방법·청중평가단 운영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권위와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펼쳤지만 이마저도 흥행몰이에 실패했다.

실제 이번 전국대회에는 판소리 명창부 참가 접수자가 4명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2명이 예선에 참가하지 않아 예선에 참가한 2명이 본선에 올라 장원과 차상을 차지하는 등 경연에 참가한 참가자 모두가 상을 받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당초 본선 공연이 펼쳐진 후에도 실력이 안되면 ‘장원’을 안 뽑을 수도 있다는 말이 흘러나올 정도로 심사에 어려움이 많았고 일각에서는 이번 대회 판소리 명창부 대회를 치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대회는 예정대로 치러지는 등 말 그대로 졸속으로 대회가 마무리됐다.

결국 미숙한 축제 운영과 저조한 시민 참여, 참가자 모집에서부터 차질을 빚었던 이번 대회는 주최측과 주관자들이 손꼽히는 전국대회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수준 낮은 대회로 스스로 격하시킨 셈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다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이하 보존회)의 내홍까지 겹쳐진 것도 참패의 원인으로 불리고 있다.

보존회의 경우 조직위원회로부터 아예 배제돼 이번 대회에서 사실상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더욱이 이사장 권한대행에 대한 직무 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 신청, 이사장 권한대행 선출 결과에 반대한 이사 제명 등 보존회 내분까지 이어지면서 전국대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파행이 예고되기도 했었다.

지역 국악인이 외면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존속되지 못한다는 걸 입증한 한 해였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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