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통합추진을 지원하면서 반대하고 있는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을 비판해왔던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짜 비자금 CD를 제보한데 이어 거짓 해명까지 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안 대표가 호남과 호남의원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내홍 깊숙이 들어간 국민의당이 박 최고위원의 이같은 허위 제보와 거짓해명으로 더 어수선해지면서 흔들리고 있다.
경향신문은 지난 8일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거짓으로 드러난 2008년 한나라당 당시 주성영의원이 제기한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의혹의 제보자가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59)이었고 보도했다.
주 전 의원은 이 가짜 DJ CD 사건은 재판과정에서 허위로 판단되었으며, 주 의원은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이는 일부 보수세력들이 김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 지지자 등을 비난하기 위한 만든 조작된 사건이다.
그런데 이 허위 제보 사건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김 전 대통령의 절대 기반인 호남을 대표한다고 하는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당사자라로 드러난 것이다.
국민의당과 호남, 특히 동교동계가 발칵 뒤집혔다. 안철수 대표의 사과도 요구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긴급조치 차원에서 박 최고위원의 당원권을 정지하고 최고위원직도 박탈시키기로 했다.
그러자 박 최고위원이 반발했다. 자신이 제보하지도 않았고, 국민의당 입당 전에 있었던 일이었다면서 당원권 정지에 반발해 당무위원회의에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9일 박 최고위원이 거짓해명 했다고 다시 보도했다.
사건 수사 당시 주 의원은 검찰에게 “박주원씨가 2006년 2월 발행된 100억원짜리 CD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것’이라고 했다”며 “금융권 지인을 통해 이 CD가 조작되거나 위·변조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하고 깠다”고 밝힌 바 있다.
주 전 의원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내가 검찰에 얘기한 것은 다 팩트이고 일지 형태로 된 검찰 내부 보고도 현존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이 허위 제보에 이어, 거짓 해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같은 사실 확인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대표는 호남이 반대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겠다면서 지난 9일에 이어 10일에도 전남과 광주를 방문, 당원 등을 만났고, 11일에는 전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