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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속 필수, 차량털이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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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속 필수, 차량털이 주의보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11.30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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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도내 곳곳 차량절도 잇따라 - 차 안에 스마트키 놔두지 말아야

 #1. 자전거 김삿갓

전과 16범인 40대 남성이 출소 3개월 만에 다시 교도소로 들어가게 됐다.
 
무주경찰서는 29일 절도 혐의로 김모(4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이후 경북 구미의 보호관찰소에서 지내던 김씨는 자전거를 타고 뛰쳐나와 정처 없이 떠돌다 범행을 시작했다.
 
가족들과 연락이 끊겨 혈혈단신인 김씨는 먼저 경북 칠곡군의 한 시골마을로 향했다.
 
시골에서는 차량 문을 잘 잠그지 않는 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도심에서보다 비교적 CCTV를 피하기에도 용이하다고 판단했다.
 
숙식은 PC방이나 여관 등에서 해결했고 돈이 떨어지면 다시 인근의 시골마을로 향하기를 반복했다.
 
김씨는 한 시골마을에 주차된 한 차량에서 15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등 같은 수법으로 14차례에 걸쳐 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또 김씨는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자전거를 바꿔 타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김씨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거리만 해도 500㎞에 달했다.
 
경북을 벗어난 김씨는 충북을 거쳐 전북으로 들어와 무주, 진안, 전주, 완주, 익산, 김제 등을 범행의 무대로 맘껏 누볐다.
 
하지만 이러한 김씨의 행각은 2달여 만에 꼬리를 밟혔다.
 
신고를 받고 김씨를 추적하기 시작한 경찰은 끈질긴 수사 끝에 김씨의 범행에 종지부를 찍었다.
 
검거당시 PC방에 있던 김씨는 자신의 범행을 순순히 자백했고 결국 다시 추운 겨울을 교도소에서 보내게 됐다.
 
#2. 보호관찰 기간에 상습 차량털이 10대 구속
소년원에서 퇴소한 뒤 보호관찰을 받는 기간에 또다시 차량을 턴 10대가 구속됐다.
 
전주덕진경찰서는 29일 절도 혐의로 A(19)군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9월15일 오전 1시20분께 전주시 송천동의 한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에서 100만원 상당의 휴대폰을 훔치는 등 이날부터 최근까지 전주 일대를 돌며 9차례에 걸쳐 차량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범행은 점차 대범해져 아예 차량까지 대상으로 삼았다.
 
현재 A군은 중형차 1대와 경차 1대를 훔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을 노려 절도행각을 벌이던 중 차 안에서 예비열쇠를 발견하면 차량을 훔친 것이다.
 
이처럼 A군이 차량 내부에 침입해 훔치거나 아예 차량을 훔치는 등의 수법으로 훔친 금품은 3500만원에 달한다.
 
가족 없이 혼자 살고 있는 A군은 경찰에서 자신의 범행을 대부분 인정했다.
 
#3. 11월 한 달간의 차량털이 관련 검거일지
지난 1일 중고차 매매단지 부근 공터에 있는 차량을 훔친 20대 남성이 붙잡혔다.
 
8일에는 한 길가에서 잠기지 않은 차량에 들어가 휴대폰 등을 훔치는 등 8회에 걸쳐 총 230만원 상당을절취한 10대 3명이 구속됐다.
 
같은날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 안에 들어가 현금 30만원을 훔친 20대도 경찰에 잡혔다.
 
15일에는 주택 노상에서 시정장치를 하지 않은 채 주차된 차량에 들어가 현금 20만원, 상품권 10만원 등을 절취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0일에는 주차장에 있던 차량에서 현금 700만원을 절취 하는 등 9월21일부터 11월10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일대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9회에 걸쳐 1607만원상당의 금품을 절취한 20대 2명이 구속됐다.
 
몰아닥치는 추위로 오갈 곳 없는 범죄자들에게 요술주머니처럼 여겨지는 ‘차량털이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차량털이는 예전부터 이른바 ‘좀도둑’의 손쉬운 범죄대상으로 꼽혀왔다.
 
인적 드문 시간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의 손잡이만 당겨보면 잠겼는지 아닌지 확인 할 수 있어 범죄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피해가 소액에 그치고 제대로 문을 잠그지 않은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는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점을 노리기도 했다.
 
최근에 들어서는 잠긴 차량의 사이드미러는 저절로 접히는 등 기술력이 발달해 시정되지 않은 차량을 특정하기가 더욱 쉬워졌다.
 
이에 사이드미러 접힘 여부를 살펴본 뒤 스마트키 터치센서를 눌러보는 방식 등으로 차량을 통째로 훔치는 범죄도 잇따르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차량 내에 여분으로 둔 스마트키 등이 있으면 시동이 걸린다는 점을 악용해 단순한 차량털이에 그치지 않고 차량 자체를 훔치는 방식의 범죄로 발전한 것이다.
 
도내에서 최근 발생한 차량털이사건의 범인 중 상당수는 10대와 20대로 연령대가 낮다.
 
차량털이에 나선 10대 가출청소년들의 경우에는 훔친 차량을 무면허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가 나거나 연료가 떨어지면 버리고 또 다른 차를 훔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이 파손된 차주의 경우 도난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을 시 절도범을 상대로 민사소송 등을 통해 피해금액 배상을 받아야 하는 등 법적다툼까지 가야한다.
 
차량절도 피해자 대부분이 자신의 부주의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주택이나 시골 등에서는 차량을 잘 잠그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경우 범행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꼭 차문을 잠그고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절도범들이 단순하게 잠금 여부만 확인한 뒤 차량 내 물품을 훔쳐갔다면, 요즘은 스마트키를 사용하는 차량이 많아지면서 차량 도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차에 절대 스마트키를 놔두지 말고 하차 후엔 차문이 잘 잠겼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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