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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이재민 고통, ‘눈 감고 귀 닫은 전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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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이재민 고통, ‘눈 감고 귀 닫은 전북도’
  • 전민일보
  • 승인 2017.11.22 0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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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역대급 지진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시민을 외면하고 있어 씁쓸할 따름이다. 이유는 여진이 발생하고 있어 자원봉사자들의 안전이 담보되지 못하고, 전국 각지에서 많은 구호의 손길이 이어진 탓에 포항 측의 직접적인 요청이 아직 없다는 점 때문이다.

그런데 전주시(전주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5일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경북자원봉사센터, 포항시자원봉사센터 등과 먼저 연락망을 가동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긴급지원단을 현지에 파견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포항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이재민을 위한 간식 제공의 필요성을 요청했고,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오뎅탕과 찐 고구마, 컵라면, 쌍화차 등을 준비해 지진발생 다음날인 지난 16일 이재민 보호소에서 제공했다.

지진발생 6일째 상대의 요청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전북도와 전북도자원봉사센터는 이런 관점에서 능동적인 대응자세를 보여주지 못해 빈축을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 전주시와 전주시센터가 전북도와 전북도센터에 사전협의 없이 먼저 현장에 달려간 것도 곱지 않은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도 포항 지진피해에 있어 ‘여야가 따로 없다’며 적극적인 구호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물며, 자원봉사 활동에서 정치적 색깔은 절대 묻어나서는 안 된다. 오히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전북도와 전북도센터의 역할과 기능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전주시와 전북도간의 불편한 관계가 양 기관의 센터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이번 포항지진과 관련, 상대의 요청이 없더라도, 현장에서 필요한 사안에 대해 먼저 지원의 손길을 내민 지역들이 많다.

전주시 이외에도 수원시 등 전국 시도와 지자체, 민간차원에서 각종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포항의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는 수동적인 형태의 전북도와 전북도자원봉사센터의 자세는 빈축을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

전북도는 자원봉사부서까지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실질적인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양적인 확대와 관리측면에서 운영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가족단위 자원봉사 활동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관 주도의 자원봉사 정책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전주시센터는 현지와 실시간적인 소통채널을 확보하고 있는데, 광역단위인 전북도센터가 수동적인 자세로 지원요청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해명은 매우 궁색해 보인다. 보여주기가 아닌 내실을 기하고, 자원봉사의 참의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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