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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되풀이되는 AI 발생과 대책 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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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되풀이되는 AI 발생과 대책 변화 필요
  • 전민일보
  • 승인 2017.11.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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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6일 전남 해남, 2017년 11월 17일 전북 고창.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겨울철 AI 공포가 다시 확산될 기로에 놓이면서 방역당국과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AI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AI피해는 역대 최악의 수준이었다. 140일간 AI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무려 3780여만마리가 살처분됐다. 투입된 예산만 3000여억원이 훌쩍 넘으면서 최악의 피해로 기록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동일한 시기에 AI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철새도래지 인근 육용오리 농가이다. 고창 동림저수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겨울철새 최대 서식지로, 매년 20여만마리가 겨울을 나고 있다.

AI가 발생한 농가 역시 동림저수지로부터 불과 250m 떨어져 있어 겨울철새에 의한 확산 우려가 커졌다. 철새에 의한 AI확산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농가의 안일한 인식과 허술한 방역이 적어도 예방기회는 놓치지 않았는지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육용오리는 AI 내성이 강한 탓인지 닭과 달리 감염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육안식별이 쉽지 않다고 한다.

문제는 육용오리 사육농가들이 대부분 재래식 사육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AI감염에 취약하다는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가금류 농가 현대화사업추진과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매년 되풀이되는 막대한 살처분 비용을 줄여야 할 것이다.

애써 사육한 가금류의 살처분이 안타깝지만, 정부와 지자체에서 시가로 보상을 해주니 적극적인 방역 등에 동참하지 않는 일부 농가도 있다는 것. 특히 대기업 계열농가에서 AI가 발생했을 때, 해당 대기업에 대한 책임을 더 강하게 물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문제점은 축산업계 내부에서도 나온다. 과거와 달리 철새에 의한 AI확산이 되풀이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AI대응에도 변화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울러 위험·취약지역에 대한 휴지기제도 확대 적용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겨울철새 이동경로와 상습적인 발생지역가금류 농가에 대해서는 겨울철 사육제한(보상금 지급) 등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살처분 보상금보다 비용이 더 적게 소요되고, 확실한 예방책이라는 점에서 조기에 확대 도입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자체에서도 방역점검 등의 활동에서 온정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좁디좁은 마을에서 서로 인맥·학연이 연관된데다, 선출직 단체장의 특성상 표를 의식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제도를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AI는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어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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