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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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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며
  • 전민일보
  • 승인 2017.11.2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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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념일의 홍수에 빠져 살고 있다.

지난 10월 31일은 알려지지 않은 모든 성인들을 위해 기도하는 할로윈 데이가 있었다.

11월에는 특정 모양의 과자의 구매를 종용하는 기념일이 자리잡고 있고, 조금 더 나아가면 블랙 프라이데이가, 더 나아가면 성탄절이 우리를 기다린다.

이렇게 웃고 떠들며 즐길 기념일들 사이에 다소 낯선 기념일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11월 17일,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스러진 이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날인 순국선열의 날이 바로 그것이다. 알고 있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은 이 낯선 이름의 기념일은 올해로 78주년을 맞았다.

순국선열의 날의 기원은 193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시정부는 대한제국이 국권을 일제에게 침탈당한 11월 17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제정해 당시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던 수많은 이들의 넋을 기리고자 하였다.

그 정신은 지금까지 이어져 현재에 이르러서는 국가기념일로써 정부 차원에서 기념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생각해보면 순국선열의 날은 다른 기념일과 비교해서 그 중요성이 결코 뒤쳐진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이 있었던 까닭이었다.

그런 순국선열들의 뜻을 특별히 기리기 위한 1년 중 단 하루의 날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념일은 우리에게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것만 같다. 순국선열이 날이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일까, 우리네 삶이 너무 바쁘기 때문일까.

혹은 그저 우리의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2017년의 순국선열의 날이 머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의 순국선열의 날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지난 많은 날들과 마찬가지로 별달리 떠들썩한 일 없는 평화로운 매일과 같은 날철머 지나갈 것이다.

순국션열의 날이 다른 국경일과 마찬가지로 성대하게 기념되기를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평소와 다름 없이 평화로운 날이 11월 17일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사실이, 과연 누구의 노력으로 빚어진 결실인가에 대해서는 하루쯤 생각해 볼 법하다. 생각건대 그 해답은 이 쌀쌀한 날씨 속에서 우리 마음을 무엇보다도 따뜻하게 할 것이다.

정원배 전북동부보훈지청 보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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