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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화물차 밤샘주차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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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화물차 밤샘주차로 '몸살'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11.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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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역 도로와 골목길이 대형화물차들의 불법 밤샘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로변이나 주택가,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 등을 가리지 않는 대형 화물차의 밤샘 불법주차가 통행을 방해하며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 또 인근 주민들은 이 때문에 우범지역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자정께 전주시 삼천동 용흥중학교 앞 도로변.
 
우측에 삼천천변이 위치해 있는 이 도로 양 끝은 화물트럭과 전세버스 등 대형 차량들로 가득 차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었다.
 
‘학교 앞‘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었지만 그 표시가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졌다.
 
이 도로를 따라 인근에 있는 동신아파트 정문까지 1km 가량 되는 구간은 커브길, 이면도로 할 것 없이 덤프트럭, 고가 사다리차, 공사용 차량 등 대형차량 50여 대가 버젓이 차선을 차지하며 도로를 점령하고 있었다.
 
이 도로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비좁은 통로를 지나듯 조심스럽게 길을 빠져나가는가 하면 커브길에서 화물차량을 피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다 마주 오는 차량과 부딪칠 뻔 하는 등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천변에서 운동을 하고 올라온 주민들은 익숙하다는 듯 망설임도 없이 집채만한 트럭들 사이에서 나와 무단횡단을 했다. 일부 차량들은 트럭에 가려 시야 확보가 어렵자 잠시 정차해 주위를 살피기도 했다.
 
인근 주민 홍모(59)씨는 이른 새벽마다 일을 나가는 화물차가 내는 후진 경고음, 엔진 공회전 소리 등의 소음에 자주 잠을 설친다. 저층에 살다보니 이 화물차량들이 다니면서 내뿜는 매연과 먼지 때문에 환기 차 창문을 열어놓는 것도 포기했다.

홍씨는 또 “운전을 하다보면 이 도로에서 보행자들이 갑자기 트럭사이에서 튀어 나와서 급정거를 할 때가 많다”면서 “워낙 자주 놀라다보니 요즘은 아예 기어가다시피 느리게 운행하면서 차 사이사이를 살피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45)씨는 “초등학생들은 이 화물차량들을 놀이터삼아 바퀴 등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놀이까지 만들어 놀고 있다”면서 “위험하다고 주의를 주고는 있지만 매순간을 따라다닐 수 도 없고 지키고 서 있을 수도 없는지라 늘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학교 앞이고 아파트단지도 많아서 주로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이 길목이 화물차 주차장처럼 돼 있어 우범지대로 변하고 있다”면서 “늦은 시각 청소년들이 주변의 시선이 가려지는 차량들 사이사이에서 담배를 피는 모습도 여러 번 목격했다”고 전했다.
 
전주시는 이 같은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관할구청과 함께 사업용 차량의 밤샘주차에 대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화물차 밤샘주차는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중에 1시간 이상을 그 자리에서 주차하고 있을 때 불법으로 간주된다.
 
주정차 위반에 4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것과는 달리 화물차 밤샘주차는 최소 10만원에서 20만원까지의 벌금이 부과된다.
 
전주시 시민교통과에 따르면 올해 밤샘주차 단속은 11차례 실시돼 211건이 적발됐다. 이중 69건에 대해 과징금이 부과됐으며 이밖에도 따로 218차례 경고를 실시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영업용 화물차의 경우 차고지가 타 시·군으로 돼 있어 이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불법주차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에 단속을 하면 70% 가량은 전주시 관할이 아닌 만큼 적발보다는 계도를 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단속 안내 및 사전 경고장으로 수시 계도를 실시하고 있음에도 불법행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아 주요 민원발생 지역과 교통사고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밤샘주차 차량에 대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불편함도 최소화해야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직결되는 문제 인만큼 최선을 다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화물차 밤샘주차와의 전쟁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은 다름 아닌 ‘차고지’다. 현재 전주시에 등록된 화물자동차는 3840대다.
 
이 중 차고지를 확보하는 의무가 면제되는 1t미만의 화물차를 제외하면 2900여 대의 영업용 화물차가 차고지를 확보해야만 한다.
 
하지만 대형 차량 중에는 20m가 넘는 차량도 있어 차고지 확보가 쉽지만은 않다.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위해 전주시는 덕진구 장동에 화물차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6월 토지매입을 전주시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쳤으며 이 주차장이 조성되면 350대 정도의 화물차들이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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