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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아픈 상처 딛고 미래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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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아픈 상처 딛고 미래 향해 달린다!’
  • 신성용 기자
  • 승인 2017.11.03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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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역 폭발사고 40주기…“찬란한 백제 역사·문화 품에 안다”

아픔을 세월 속에 묻다

 

오는 11일은 이리역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 40주기가 되는 날이다.

지난 19771111일 오후 9, 고요하던 익산역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다량의 화약을 싣고 광주로 향하던 화물열차가 이리역에 정차하던 중 폭발을 일으켰다.

이 사고로 당시 역에 근무하던 철도공무원을 포함해 59명이 사망하고 1343명이 부상하는 등 많은 인명피해를 입게 됐다. 사고의 여파로 주변의 많은 건물들이 폐허로 변했으며 1만 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리역에는 깊이 15m 40m의 큰 구멍이 생겼으며 대부분의 철도시설이 파괴됐다.

큰 충격에 휩싸인 이리에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신속히 이뤄졌다.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도 이곳에 모아졌다. 폭격을 맞은 것 같았던 역 주변 도시의 모습은 점차 제 모습을 회복해갔다. 오히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당시 역 주변에 밀집돼 있던 판잣집 등 무질서하게 형성됐던 시가지는 격자형 체계의 도로망을 구축되고 폐허로 변했던 주택들도 정비됐다. 철도시설도 재정비돼 광주와 목포를 잇는 호남선과 전주와 여수를 잇는 전라선, 그리고 군산과 장항을 연결하는 군산선(장상선)을 잇는 호남 철도교통의 요충지로 발돋움했다.

지난 2004년에는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으로 거리를 좁히는 KTX고속열차가 익산에 정차하기 시작하면서 호남 철도교통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베일에 가린 백제역사를 품다

 

익산은 익산역이 호남 철도교통의 요충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익산을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개발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들을 위한 방안들을 강구했다.

그리고 선택한 것인 백제의 역사와 문화이다. 지난 20157월 익산의 백제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은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익산시이 백제역사문화도시로의 발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역산역은 일일 평균 2만 명에 가까운 이용객이 몰리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설로 흐르는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이 2015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우리에게 미륵사지 석탑으로 인해 잘 알려진 미륵사지 유적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현존하는 사찰 유적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 유적을 홀로 지키던 미륵사지 석탑은 미륵사 창건 당시 세워진 세 개의 탑 가운데 서쪽에 위치한 탑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안전상의 치명적인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보수공사를 위한 해체작업이 이뤄졌다. 해체 작업을 진행하던 중 2009년 역사적인 유물이 발견되면서 시선이 집중됐다. 설화로만 전해졌던 미륵사의 창건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 줄 열쇠인 사리장엄이 발견된 것이다.

당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백제에 대한 역사적인 의미가 재해석돼야 함을 말해주는 놀라운 발견였다. 보수공사는 유물의 수습을 위해 중단됐고 다시 시작된 복원작업은 이 달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우리에게 잠시 모습을 감췄던 미륵사지 석탑은 그 모습을 다시 우리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백제 무왕이 왕궁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곳은 지난 1989년부터 발굴작업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28년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1400년 전 찬란한 문화를 이뤘던 백제의 왕궁의 규모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올해 7월에는 그동안 발굴조사가 진행됐던 왕궁의 담장과 후원이 유구보전을 위한 복원작업을 마치고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 백제가 중국과 일본은 물론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활발한 교류의 장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백제역사를 품고 미래를 꿈꾸다!’

 

오는 201910월에 국립익산박물관이 미륵사지 유적을 품에 안고 건립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올해 11월부터 국립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을 개축해 지하 2층 지상 1층의 세계최초 지하박물관을 건립할 예정으로 명실상부 백제 왕도의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왕궁리 유적에는 문화재의 훼손을 막는 범위에서 방문객들이 쉬고 즐길 수 있는 컨텐츠 개발을 위해 야간 경관조성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개발하고 있다.

익산시는 백제의 역사와 유적을 품고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보다 밝게 피우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익산시는 익산역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익산의 백제유적을 알리고 손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익산역과 연계한 순환형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한다.

 

대한민국의 철도역사에 있어 가장 큰 아픔을 가슴에 품은 익산이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찬란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품에 안고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희망의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철도와 역사문화의 도시로 성장을 기대해 본다.

익산=신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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