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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태 전북시각장애인 도서관장, 수필집 '아내의 빈자리'출간
박해정 기자  |  muse43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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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7  15: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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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사막, 남극 대륙을 누빈 강철의 시각장애 모험가도 아내 앞에서는 한 없이 순한 양이 된다.

시각 장애를 무릅쓰고 오지 모험가이자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활약한 송경태 전북 시각장애인 도서관장이 아내에게 바치는 새 수필집 ‘아내의 빈자리’(시음사)를 발간했다.

전라북도 오수에서 태어난 송 관장은 20대 군 복무시절 예기치 않은 수류탄 폭발사고로 시력을 잃은 1급 시각장애인이다.

하지만 장애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모험가로 우뚝 섰으며 사회복지학 박사로 전주시의원도 지냈다.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 홍보대사로서 첫 해부터 빠짐없이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기부와 나눔의 정신을 알리는데 일조한다.

저자는 350쪽 넘는 두터운 분량의 책 속에 평생에 걸쳐 자신의 눈이 돼준 아내 이용애 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한껏 담았다.

매일 자신의 외출복을 챙겨주는 아내가 급한 일정으로 깜박하자 어쩔 수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옷을 입고 나선 일화가 대표적이다.

“타오르는 사하라 벌판에도 겁내지 않던 내가 넥타이 조각 하나에 잔뜩 의기소침해져서 비에 젖은 생쥐 마냥 도망 나온 신세가 된 것이다. … 그래서 우리 시각장애인들은 가끔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은 옷차림으로 삐에로가 된 것 마냥 주위의 굴절된 시선을 받곤 한다. 이런 일들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종종 대인기피증의 이유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아! 아내의 빈자리가 이렇게 클 줄이야.”

책은 아내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함께 극한의 모험을 마주하는 자세도 함께 담겨있다.

저자는 시각장애 1급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세계 최초 4대 극한마라톤(사하라, 고비, 아타카마, 남극) 완주, 그랜드 캐니언 울트라 마라톤 271km 완주, 남극마라톤 250km 완주 등 일반인도 하기 힘든 도전을 성공했다.

아내,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으로 살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이 재치 있는 글솜씨로 녹아있다.

우석대·서남대·한일장신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한 저자는 현재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 한국산악회 전북지부장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 ‘삼일만 눈을 뜰 수 있다면’(2008), 수필집 ‘아들의 눈이 빛이 되어)’(2013)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2004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선정, 2009년 올해의 전북인상, 2016년 엄홍길 도전상 등을 수상했다.

‘아내의 빈자리’는 책 페이지 마다 시각장애인용 바코드가 표시돼 있어 시각장애인 독자의 편의를 배려했다. 책 표지 제목은 저자의 소중한 손자가 쓴 글씨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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