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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독서량과 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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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독서량과 책의 미래
  • 전민일보
  • 승인 2017.10.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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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지식산업의 기반이다. 잘 만들어진 책은 엄청난 지식을 전달해 준다. 책은 1500년에 활자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급격하게 일반 서민들에게 증가되었으며, 단순 노동하던 인간에게 글이 담긴 책은 곧 인생의 성공, 성장, 끝없는 배움을 의미했다. 지금의 나를 벗어날 수 있는 도구, 그것이 바로 책이었다. 그러므로 책은 우리의 훌륭한 스승이자 인생의 멘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해마다 책 읽는 독자들은 줄어들고, 문 닫는 서점과 출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독자가 줄고 서점이 없어지면 당연히 출판사도 없어진다. 따라서 저자, 출판사, 서점, 독자는 떼래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이다. 이 네곳은 상호 협력관계이며 보완 관계이다. 작가가 쓴 글을 책으로 엮어 서점에 내놓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출판사 또한 아무리 책을 잘 만들어도 읽어줄 독자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

문제는 국민 독서량이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책 읽을 여유가 어디 있느냐.’는 이유를 댈 수도 있다. 책을 읽지 않아도 먹고 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다. 생활이 곤궁하면 문화적 소비도 줄어드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많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한국인의 생활시간 변화상’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은 6분(평일 기준)에 불과하다. OECD 국가 중에서도 최저다. 이정도면 거의 책을 읽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지자체마다 독서 환경 조성을 위해 공공도서관을 확충하고 있지만 독서량은 늘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면 전철 안에서 종이책을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들여다보고 있다. 휴대폰으로 글을 읽고 게임을 하는 것이다. 이러다 종이책은 사라질까? 종이책은 읽으면서 필요한 부분은 밑줄도 치고 저자와 하나가 되는 느낌을 갖는다. 그리고 나중 서고에 꽂아두고 이따금씩 펼쳐볼 때는 오래 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묘미가 있다.

하긴 많은 사람들이 종이책의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다. 우선 전자책의 확산이 만만치 않다. 통계에 의하면 2016년까지 종이책 시장은 매년 2.3%씩 감소하지만 전자책 시장은 매년 30.3%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출판업계 종사자들은 “이제 출판은 사양산업”이라며 미래가 어둡다고 말한다.

책의 유통 구조뿐 아니라 출판 기술이 발전하면서 ‘1인 출판’이 늘어나는 등 출판 환경 또한 급변하고 있다. 너도나도 종이책을 수집하듯 사던 시대를 이제 더 이상 떠올리지 않기에 대량 출판 욕심을 접은 지 오래다. 다만 좋은 책은 여전히 종이책으로 살아남을 것이고, 디지털 시대라 해도 종이책을 선호하는 사람은 서점을 찾아 구입할 것이다.

출판시장과 독서문화는 그 사회의 지적 인프라다. 출판 산업이 무너지고 ‘책 읽는 문화’가 사라지는 것은 그 사회의 정신적 황폐화를 의미한다. 그것이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출판사, 서점, 저자를 살리는 길은 오직 독서밖에 없다.

독서는 개인의 성취를 뛰어넘어 소득 양극화 시대에 사회적 칸막이를 뛰어넘는 ‘사다리 역할’을 한다. 문화가 힘, 문화가 경쟁력이라고 떠들지만 정작 그 근간인 출판·독서문화, 인문학 등은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상태로는 우리의 미래라는 ‘지식경제’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 어려울 때일수록 독서만한 투자가 없다. 책 읽기를 권장하는 기업은 희망이 있다. 성공한 리더들은 한결같이 부단한 독서 습관에서 동기를 얻었다고 말하지 않는가.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독서 없이는 훌륭한 아이템을 개발할 수가 없다. 책을 읽으면 마음이 평화롭고 감정이 풍부해지며 겸손한 사람이 된다. 지식이 축적되고 상상력이 풍부해진다. 결국 논리적이고 똑똑한 사람이 된다.

정부는 구호로만 문화입국을 외칠게 아니라 출판계에 대한 지원은 물론 도서관 활성화 등 국민독서문화증진에 노력해야 한다. 출판인들도 절체절명의 사명감을 갖고 분발해야 한다. ‘책읽는 사회’에 우리의 미래가 걸려 있음을 모두가 직시해야 할 것이다.

신영규 한국신문학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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