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공고(교장 최동암·사진)가 생전에 장학재단을 설립해 거액의 장학기금을 쾌척하고 작고한 동문 선배를 위해 매년 추모음악회를 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오후 4시 이리공고 강당 기림당에서 열리는 ‘3회 송재성 동문 추모음악회’는 후배들을 지극히 사랑했던 선배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 정을 담고 있다.
故 송재성 회장은 이리공고 7회 졸업생이며 생전에 성호그룹 회장으로 기업을 이끌었던 기업가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호평을 받았던 인물이다.
특히 모교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후배들을 위해 2009년 8월 ‘송재성장학회’를 설립하고 2009~2010년까지 사재 20억원을 출연, 인재양성에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장학회를 통해 학비와 해외연수를 지원받은 학생은 393명에 금액만도 3억 9600만원에 달한다.
송 회장의 모교와 후배 사랑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2015년 당시 박성규(63) 교장이 이를 기리고 후배들에게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추모음악회를 열었고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다.
이번 음악회는 이리공고 ‘윈드오케스트라’(지휘 김규훈)와 합창부(지휘 정상훈), 바리톤 송성호 등의 무대로 꾸며진다.
46년 전통의 ‘윈드오케스트라’는 올해 춘천전국관악경연대회 최우수상과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한 전국 최고의 연주실력을 자랑하며 선후배들과 학부모, 교직원 등이 한자리에서 아름다은 선율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고 감동을 공유할 전망이다.
더욱이 올해 음악회는 각별하다. 최동암(61) 교장이 추모음악회를 처음으로 시작한 박성규 전 교장과 송 회장의 미망인 양대원(80) 여사, 고인의 장남이자 장학회 이사장인 송창호(51) 성호그룹 회장 등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최동암 교장은 “송재성 동문의 장학금은 인재양성의 밑거름이 돼 많은 후배들이 사회에 나가 당당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며 “추모음악회를 통해 고인의 뜻을 기리고 선후배들이 화합하는 자리를 만들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리공고는 현관에 송재성 회장의 흉상을 세우고 송재성공원을 조성해 고인을 추모하며 귀감으로 삼고 있다.
익산=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