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20년의 시작, 11회를 맞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장중함을 벗고 외연확장에 나선다.
특히 서예를 공연에 접목시켜 무대로 끌어 올린다는 점에서 개막 전부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김병기 총감독은 올해 비엔날레와 관련해 서예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지향해야할 방향을 재정립함과 동시에 ‘순수’와 ‘응용’ 양방향에서 서예가 추구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기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올해 행사의 특징으로는 ▲참여 층의 다양화 추구 ▲행사의 집중화로 관람의 편의성 확보 ▲서예의 실용적 응용성 확보 ▲서예의 예술성을 통한 도시경관 개선 모색 ▲서예, 공연예술로서의 가능성 진단 등을 들었다.
전문 서예가뿐 아니라 아마추어 서예가, 동·서양의 외국인 서예가, 초등학생 서예 등의 다양한 작품 선정했다.
서예 저변확대를 위해 분산해 개최해 오던 행사장소를 1~2곳으로 집중화해 관람의 편의성을 확보했다.
실용적 서예를 발굴하고 서예 디자인을 활성화함으로써 순수 서예의 응용력을 신장하고 서예의 산업화와 대중성을 모색했다.
서예를 도시 디자인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대중성을 확보하고 관광산업에 활용함으로써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방향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서예와 음악과 무용과 패션을 융합한 서예공연을 개막공연으로 시연함으로써 서예가 공연예술로서 재탄생 할 수 있는 가능성 진단한다.
이번 비엔날레 개막식은 무용, 서예, 의상, 음악 등이 크로스오버돼 공연가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시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출전문가 정진권이 연출, 무용가 홍화령이 안무, 한복연구가 설미화가 패션을 담당한다.
개막 공연은 2부로 나눠 제1장에서는 광개토태왕비문으로부터 추사 김정희, 창암 이삼만 선생에 이르기까지 우리 한민족이 이루어온 서예에 담긴 혼을 조명하고 그런 서예의 혼을 마침내‘한글’로 수렴한다.
제2장에서는 궁체가 탄생하는 과정을 무용극으로 표현하면서 궁체에 담긴 성스러운 아름다움을 무용수의 애잔하면서도 고고한 동작을 통해 그려낸다.
제3장에서는 서예가가 무대에 등장하여 음악과 무용과 조명과 영상과 함께 서예를 시연함으로써 서예가 가진 역동적이면서도 숭고한 아름다움을 그려낼 것이다.
제2부 1장 ‘한복 패션쇼-서예, 옷을 입다’는 한복 패션쇼와 서예를 접합하는 응용서예 프로그램이다.
개막식은 21일 오후 2시 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 및 전시장 로비에서 열린다.
전시는 서론(書論)서예전, 명사서예전, 생활서예전, 등불서예전, 양생(養生)서예전, 전북우수활동작가서예전, 전·서각의 어울림전, 세계한국문화원 서예수강생전, 서예, 책을만나다전, 태권도와 깃발서예전 등으로 꾸며진다.
부대행사로는 공모대상작가 초대전, 기념공모 초대작가전, 기념공모전, 경필서예전, 작가와의 만남, 서예는 행운을 싣고, 탁본체험, 나도 서예가 등이 마련된다.
22일 전주 JS호텔에서 진행되는 학술대회는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문화 예술의 정수인 서예를 서양에 전파하기 위해서는 한·중·일 3국이 명칭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아래 ‘서예(書藝)인가, 서법(書法)인가, 서도(書道)인가’를 주제로 한다.
한편 이번 비엔날레는 ‘순수와 응용’을 주제로 오는 21일부터 11월 19일까지 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
박해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