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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가젤기업 증가 속 소멸기업 늘어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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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가젤기업 증가 속 소멸기업 늘어 ‘양극화 심화'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7.10.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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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생존율 2010년 28.7%에서 2015년 26.1%로 생존율 낮아져

 

전북도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유망 중소기업 육성에 나서면서 고성장기업과 가젤기업의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 기업생존율을 더욱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과 집중식의 기업지원정책 속에서 기업성장의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선택과 집중식 지원정책이 일부 기업에만 혜택이 돌아가고 있는 부작용의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도내 기업의 경쟁력이 열악하고, 규모면에서도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강소기업 육성이 절실하다는 현실적 딜레마에 빠져있다.

17일 통계청의 ‘기업생멸행정통계’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9년 국내 고성장기업(매출액&상용근로자 기준)은 지난 2009년 4265개에서 2015년 4077개로 감소했다. 반면, 전북은 2009년 103개에서 2015년 110개로 오히려 늘어났다.

전북의 고성장기업은 지난 2014년 82개로 2009년 대비 감소했지만 1년새 28개 기업이 고상장기업의 반열에 올라섰다. 연평균 20%이상의 매출액과 상용근로자가 늘어나는 고성장기업이 많을수록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기여도가 높아져 긍정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가젤기업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전북의 가젤기업도 늘어났다. 고성장기업이 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표면적인 전북기업 육성정책의 효과라 할 수 있다. 전북의 가젤기업은 지난 2009년 27개에서 2015년 33개로 6개 늘어났다.

이 기간 전국 가젤기업은 1185개에서 1024개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처럼 고성장기업과 가젤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독자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북도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선도기업 육성 등 강소기업 육성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치면서 나타난 효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고성장·가젤기업이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 속에서 도내 기업들의 생존율을 더욱 떨어지고 있다.

도내 기업의 생존율은 지난 2010년(2006~2010)기준으로 5년 생존한 기업이 28.7%에 불과했다. 10개의 신생기업 중 2.8개 기업이 5년을 버틴 셈이다. 지난 2015년(2007~2015)의 5년 생존율은 26.1%로 오히려 더 악화됐다.

2015년 기준으로 1년 생존율(61.7%)만 다소 높아졌을 뿐, 나머지 2~5년 생존율은 모두 악화됐다. 지난 2009년 도내지역의 소멸기업은 한해 2만597개에서 2014년 2만2729개로 더욱 늘어났다.  도내 기업성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고성장·가젤기업과 같은 강소기업 육성도 필요하지만 스타트업 기업 등 나머지 기업들에 대해서도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적시적소에 지원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창업 4년차인 기업의 한 대표는 “표면적으로 고성장·가젤기업의 수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지만, 지역기업의 영세성을 감안할 때 몇몇 기업에만 자금과 정책적 지원이 집중된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기업의 관계자는 “전북도의 기업지원 정책이 선도기업 등 우수기업과 창업기업 등에만 초점이 맞춰진 탓에 대다수 기업들의 정책적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면서 균형잡힌 정책지원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고성장·가젤기업]
최근 3년간 상용 근로자 혹은 매출액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기업은 고성장 기업으로 분류되며, 고성장기업 중 설립한 지 5년 이하인 기업을 가젤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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