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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공무원의 심각한 안전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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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공무원의 심각한 안전 불감증
  • 신성용 기자
  • 승인 2017.10.11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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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신성용기자
 

최근 익산시의 일부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유해 중금속이 안전기준을 수십배나 초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익산시청의 안일한 대처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작년 10월 안전기준이 마련되기 전에 만들어진 인조잔디 운동장에 대해 안정성 점검용역을 실시하고 11월에 결과를 각 시도를 통해 지자체에 통보했으나 익산시는 사실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익산시민단체협의회가 이에 대해 상세한 공개정보와 사과를 요구하고 이를 인용한 언론보도를 통해 뒤늦게나마 일반에게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인조잔디 운동장과 대표적인 중앙체육공원 다목적구장의 검사결과만 노출됐을 뿐 구체적인 정보는 밝혀지지 않았다.

익산시는 유해 중금속에 노출된 시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고 시민단체의 항의와 언론 보도에도 구체적인 정보공개는커녕 폐쇄 또는 이용제한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던 것이다.

익산시청 해당부서의 입장을 확인한 결과 뜻밖에도 다 아는 것을 가지고 웬 호들갑이냐는 반응이 나왔다.

작년 11월 공문을 받고 해당 운동장 관리부서에 공람하도록 했습니다

익산시가 점검결과를 통보받고 취한 조치의 전부였다. 그리고 최근 유해성 인조잔디에 대한 미흡한 조치를 지적하는 TV방송 보도가 나오고 전북도가 개선을 지시하는 공문을 보내자 부랴부랴 함열아사달공원 축구장에 현수막을 걸고 대관예약을 중단했다고 한다. 불과 한 달 보름 전 일이다.

함열스포츠센터 풋살장은 다행이도 작년 11월 공문을 확인하고 시설을 폐쇄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곳은 최소한 작년 1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무방비로 유해 중금속에 노출됐던 것이다. 특히 중앙체육공원은 유해중금속인 납이 안전기준에 75, 6가 크롬은 14배나 검출돼 가장 유해성이 가장 컸는데도 대규모 행사가 진행돼 적어도 33000여명이나 이용했다.

매일 아침과 저녁에 걷기나 달리기 운동을 하는 시민이 적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피해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체육공원에는 지난달 29일에야 현수막이 걸렸다.

담당부서에 점검결과를 요구하자 공문 표지만 보여주고 데이터가 들어있는 첨부서류는 감췄다. 담당공무원은 곧 해당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11월부터 교체 공사를 할 계획이라며 무슨 걱정이냐는 표정이다. 유해성을 몰랐었을 때는 그렇다고 해도 이를 알고난 후에 5만에 가까운 시민들을 유해 중금속 속에 방치한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인데도 말이다.

그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조사결과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자체적으로라도 조사를 다시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해당 부서 책임자가 내뱉은 말이다. 유해 중금속의 시민 안전과 건강에 대한 위해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으며 무책임하기까지 했다.

엊그제까지도 시민들은 맘대로 중앙체육공원 운동장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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