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다가왔다. 그 추석이 올해는 가을낙엽 만큼 빛나는 황금연휴가 되었다. 각종 경축일과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무려 열흘이나 주어진 덕분. 긴 연휴로 들뜬 마음에 자칫 생활 안전에 대한 긴장감마저 놓치기 쉬운 계절이다.
추석 연휴, 가장 자주 일어나는 사고가 전열기 등 전기기기의 사용 과부하로 인한 화재사고다. 최근 5년 간 한 해 평균 191건의 전기화재 사고가 발생했던 셈. 대부분 알면서도 지키지 못하는 사고들이다.
이에 한국전기안전공사는 황금연휴에 안전의 빛을 더해줄 전기재해 예방상식과 몇 가지를 기억할 것을 소개했다.
먼저 명절 차례상을 준비하며 전기프라이팬 등 주방 가전제품을 오랜 시간 사용할 때가 많다. 사용 전 제품 전선의 피복이 벗겨진 부분은 없는지 반드시 먼저 확인하고 전원을 켜야 한다. 빈 콘텐츠에 쌓인 먼지도 마른 수건이나 먼지떨이로 한번 씩 닦아주고 사용한다.
간혹 여러 전열기기를 한꺼번에 사용하다보면 멀티 탭에 또 다른 멀티 탭을 연결해 쓰는 경우가 잦은데, 이는 화재발생 위험을 높이는 일이다. 멀티 탭에도 전력사용량의 한계가 있다. 문어발 식 콘센트 사용은 과열 화재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긴 연휴 장기간 집을 비울 때, 방범을 위해 거실 형광등을 켜놓고 가는 경우도 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울 수 있다. 집 나서기 전, 냉장고를 제외한 전기제품 전원을 뽑아두고 가는 일은 화재 예방은 물론, 전력 낭비를 줄이는 좋은 습관이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명절 음식 장만 시 전열기를 한꺼번에 사용할 경우 전선 과부하로 화재가 일어날 우려가 있으므로, 가급적 동시에 사용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며 “감전이나 전기화재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안에 있는 누전차단기를 매월 한 차례 정도 정상 작동 여부를 꼭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왕영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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