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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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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영웅들
  • 전민일보
  • 승인 2017.09.28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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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 상륙한 미국 해병대 중위 발도메르 로페즈는 최전선에서 자신이 직접 선두에 서서 소대원들을 이끌었다.

그는 방벽을 타고 올라 주둔하고 있던 북한군을 향해 수류탄을 투척하나 곧바로 적에게 피격당해 두번째 수류탄을 떨어트리고 만다.

그는 수류탄으로부터 소대원들을 구하기 위해 수류탄 위에 몸을 던졌고, 그는 24세의 나이로 장렬하게 전사한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의 아침은 한 청년의 영웅적인 죽음과 함께 밝아왔다. 작전명 크로마이트, 이른바 인천상륙 작전이 개시되던 날이다.

전선이 낙동강까지 밀려 수세에 몰려있던 전황은 인천 상륙 작전을 계기로 반전을 맞이한다.

단 하루만에 인천은 완전히 해방되었고 같은 달 28일에는 서울이 수복되었다. 그리고 국군의 날로도 잘 알려진 10월 1일, UN군은 38선을 돌파하여 북진을 개시한다.

인천 상륙 작전은 말 그대로 절벽 끝에 내몰려있던 대한민국을 구해내었으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공신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현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인천 상륙 작전이 내포하는 함의는 말로 다 형용하기 힘들다. 그것이 이 작전을 지휘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그토록 유명하게 만들어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든 공을 맥아더 장군의 날카로운 판단력과과 인천 상륙 작전의 훌륭함의 몫으로 돌리는 것은 공정하지 못할 것이다.

당대 많은 군사전문가들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인천 상륙작전을 실제로 성공시켜 역사적인 업적으로 현실화시킨 것은, 다름아닌 최전선에서 정의를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른 용사들의 손에서 나왔다.

발도메르 로페즈와 같은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인천 상륙 작전을 성공한 작전으로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비단 발도메르 로페즈 뿐만이 아니다. 그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싸움을 이어갔을 다른 병사들,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수도 없이 적진을 파고들었을 특수 요원들, 용사들의 무사 귀환을 기도하며 후방을 지원해 주었을 수많은 이름 모를 사람들. 그들 모두가 구국의 영웅들이며,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은인들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누리고 있는 평화는 결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의 안녕은 다른 누군가의 희생에 빚을 지고 있으며, 현재의 안온은 지난 세대의 헌신을 토대로 구축되어 있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자유와 번영의 시대를 살고 있음을 당연시하지 말아야 할 까닭이다.

나라와 국민을 지키려 했던 이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총을 쥔 채 전쟁의 공포 앞에 내몰리고 있는 것은 바로 지금의 우리들이 되었을 것이다.

과연 지금의 우리들은 그들의 영웅심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

매년 미등록 국가유공자들이 새로이 발굴되건만, 아직 우리 주위에는 많은 영웅들이 알려지지 않은 채로 남아 계시는 것 같다.

우리 모두가 작은 것에서부터라도 그들에게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정신이 마침내 발아하여, 언젠가 그분들 모두의 희생과 헌신이 기억되는 날이 만개하기를 소망해 본다.

정원배 전북동부보훈지청 보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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