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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대중화 가능성 열어 …관객 동원 의혹 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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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대중화 가능성 열어 …관객 동원 의혹 오점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7.09.24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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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결산

전통음악과 월드 뮤직 등 소리의 다양한 ‘때깔’을 보여준 ‘2017전주세계소리축제’는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짜임새 있는 공간 구성, 안정적인 축제 운영이 돋보인 반면 생방송을 위한 개막공연의 적절성 논란과 관객 동원 의혹을 받으며 24일 폐막했다.

‘2017전주세계소리축제’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오송제 편백나무숲, 전북도 14개 시군에서 열렸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짜임새 있는 공간운영 등 지난해보다 한층 진화되고 새로워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음악방송 사상 최초로 시도한 TV생중계에만 치중해 개막공연에 걸맞은 작품이 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메인 프로그램인 ‘판소리다섯바탕’의 경우 지난해와 같이 관객 동원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개막공연 ‘때깔 나는 소리(Color of Sori)’

월드뮤지션 라티팡파르와 소리꾼 유태평양의 조합이나 그리스 고악기팀인 엔 호르데스와 소리꾼 박애리의 협연, 널마루무용단과 소리꾼 정보권의 호흡, 변진섭과 한영애의 음색과 스타일로 편곡된 ‘아버지 듣조시오’ ‘범피중류’ 등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故 오정숙 명창의 생전 공연영상과 제자 김소영 명창이 분창을 하듯 과거와 현재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장면도 감동적이었으며 호남살풀이 최선 명인과 제자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단장이 한영애의 범피중류에 맞춰 춤을 추는 대목에서는 관객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판소리와 팝, 판소리와 가요, 판소리와 월드뮤직, 판소리와 합창, 판소리와 성악 등 다채로운 장르와의 접목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어렵지 않고 쉽고 흥미로운 요소들을 가미함으로써 판소리의 새로운 대중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TV생중계를 위한 방송 특성에 맞추다보니 너무 빠른 전개로 개막공연다운 강한 임팩트가 부족하고 취지에 어울리지 않는 공연이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프로그램의 다양성

전략적 공연편성으로 다양한 팬층을 공략한 점도 긍정적이다.

전문적인 음악적 식견을 가진 애호가들과 전통공연 팬층을 공략한 심화공연(판소리다섯바탕, 광대의노래, 산조의밤, 더블빌 등), 퍼포먼스가 결합된 다양한 국내외공연(더블스테이지 중심), 대중적이고 축제성을 고려한 공연(별빛콘서트, 더블스테이지, 레드콘 분수대무대) 등 다양한 계층과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공연들을 전략적으로 편성함으로써 ‘공연축제’로서의 기반을 공고히 했다.

▲짜임새 있는 공간 구성, 진화하는 소리축제

올해 소리축제의 가장 큰 성과는 짜임새 있는 공간 구성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특히 모악당 앞 더블스테이지, 연지홀 앞 음악의집 특설무대, 분수대 수변무대 등 새로운 형태의 공간들을 개발해 밀도 있는 공간 구성으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모악당 앞 더블스테이지는 속도감 있게 공연이 교체되고, 관객들의 이탈을 최소화함으로써 체류형 축제로서의 지향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

소리전당 내 공간 표지판, 일정표, 큐브형 안내판, 야간 조명 등 축제 안내와 경관의 매력을 두루 살린 공간운영도 돋보였다.

명인홀 외벽 대형 LED 설치로 공연정보나 영상정보 등을 다양하게 송출함으로써 관객 서비스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2017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올해 또 다른 가능성과 새로움을 보여줬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축제의 메인프로그램인 ‘판소리다섯바탕’에 단체로 관객을 동원했다는 의심의 목소리가 있었다.

21일과 22일 ‘판소리다섯바탕’공연에서는 판소리애호가들이라고 보기에는 힘든 장면들이 벌어졌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판소리 공연 시작 전 해설가의 설명은 듣지 않고 떠들거나 공연 중 여럿이서 몰려 나갔다 들어오는 등 소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다른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했다.

심지어는 공연 도중 공연자에게 ‘그만하라’고 소리치는 관객도 있었다.

확인 결과 지난해에도 관람한 같은 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이 단체로 관람한 것으로 나타나 관객을 동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소리축제 측은 “홍보를 위해 방문하면 복지관 측에서 단체로 관람하고 싶어한다”며 “단순히 티켓 발권만 도와드린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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