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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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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귐
  • 전민일보
  • 승인 2017.09.20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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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행복하게 보내려면 건강해야 되고 돈도 있어야 되지만, 무엇보다 흉허물 없이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단명하는 사람과 장수하는 사람의 차이를 조사하기 위한 여러 요인(학벌, 경제, 지위 등등)을 분석한 결과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친구의 수’였습니다. 즉 친구의 수가 적을수록 쉽게 병에 걸리고 일찍 죽는 사람이 많았답니다. 반면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 나누는 친구들이 많고, 그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스트레스가 줄며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하였다는 것입니다.

어느 글을 보니 일반적으로 친구의 역할이나 가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더군요. 친구란 즉 외로울 때 말동무가 되어 줄 수 있어야 되고, 넘어졌을 때 일으켜 줄 수 있어야 되고, 실의에 빠졌을 때 용기를 줄 수 있어야 되고, 방황하고 있을 땐 방향도 잡아주고, 고민하고 있을 땐 스승이 되어 주고, 기쁠 땐 진심으로 기뻐해 주고, 경쟁할 땐 응원자도 되어주고, 슬퍼서 울땐 위로해 줄 수 있어야 된다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친구란 늘 함께하고 싶고, 상담하고 싶으며, 소식도 제일 먼저 알리고 싶은 사람입니다. 의지하고 싶고 같이 울어주는 친구, 이해와 나눔을 아끼지 않는 친구, 진실과 성심을 다해 주는 친구, 수시로 전화도 하고 술 한 잔 같이해 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아무나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닐 것 입니다. 고향 친구니 같은 학교, 직장 동료라 해서 진정성 있는 친구는 아닌 듯합니다. 뜻이 통하고 수준도 엇비슷하면서 생각이나 의식 차이가 그리 나지 않는 사람들끼리가 친구로 쉽게 맺어집니다. 물론 어릴 적 친구는 조건이 없이 지낼 수는 있지만 너무 비교가 되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사귄 친구 때문에 패가망신敗家亡身한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니 아무나 사귐을 갖는 것보다 조금은 가려서 사귀는 것도 현명한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친구 사귐에 있어 ‘오무五無’를 소개합니다. 즉 ‘오무五無’는 ‘무정無情’, ‘무례無禮’, ‘무식無識’, ‘무도無道’, ‘무능無能’의 사람과는 사귐에 있어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위 다섯 가지를 부연설명하면 첫째는 인간미나 인정이 있는 사람을 사귀고 무정한 사람은 친구로 삼지 말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예의 바른 사람과 사귀고 무례한 사람은 상종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배움이 있어 지혜로움이 있는 사람과는 사귀고 책 한권 읽지 않은 무식한 사람과는 사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넷째는 삶의 도리를 아는 사람과는 사귀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과는 가까이 지내지 마라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능력과 적극성 있게 살아가는 사람과는 사귀고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사람들은 친구로 적합하지 않다고 합니다.

법정스님은 “친구란 내 울림에 대한 응답의 메아리다.”라고 했고, 17세기 스페인 철학가로 유명한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다.”고 했습니다. 친구의 중요성을 설파한 말들입니다. 커피를 잘 섞으면 향기가 나듯이 친구를 잘 만나면 힘이 나고 살맛도 납니다. 현실에서는 형제보다 오히려 친구가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재산 싸움으로 싸우고 재판정에 나가는 형제보다는 작은 것을 나누고 서로를 소중함으로 생각하는 친구가 진정한 삶의 형제일 것입니다.

좋은 친구를 사귀십시오. 그러기 위해서 내 자신부터가 갖추어야 할 것들을 갖추어야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내가 바로 서야 상대도 바로 설 수 있습니다. 내가 인간적 향기를 뿜어야 친구도 모여 듭니다. 그 친구를 닮고 싶어 하고 소통하고 아낌없는 배려가 나부터 있을 때 평생의 우정어린 친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사귐에 있어 ‘오무五無’를 참고하여 좋은 친구를 사귀시기 바랍니다.

온영두 전북동화중학교장·전북교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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