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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동네잔치로 전락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박해정 기자  |  muse43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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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2  14: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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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국악 명인·명창의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그저 동네잔치로 막을 내렸다. 결국 우려가 현실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심사 비리와 이사진 간 갈등으로 파행을 겪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올해 대회가 개최되긴 했지만 미흡한 행사진행을 비롯해 무엇보다 전주대사습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판소리 명창부의 위상이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것.

대회 마지막날인 11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판소리 명창부 본선에는 광주출신 방윤수씨와 전주출신 김혜진씨 단 2명만이 결선에 오른 가운데 방윤수씨가 장원을 차지했다.

이날 흥보가 중 매맞는 대목을 부른 방씨는 심사위원 평가에서 65.4점, 청중평가단 27.2점 등 92.6점을 얻어 88.5점에 그친 김씨를 누르고 장원을 이번대회 최고상을 거머줬다.

명창부의 경우 해마다 10여명에 이르던 신청자수가 올해는 4명으로 대폭 줄어들어 장원부터 차상, 차하, 참방, 장려 등 5개의 상을 모두 주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더욱이 4명 중 2명이 예선에 불참하면서 예선을 통해 1명을 탈락시키려던 조직위의 의도와는 달리 예선에 참가한 2명 모두 본선에 올라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초 본선 공연이 펼쳐진 후에도 실력이 안되면 ‘장원’을 안 뽑을 수도 있다는 말이 흘러나올 정도로 심사에 어려움이 많았고 일각에서는 이번 대회 판소리 명창부 대회를 치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결선이 진행된 가운데 예선도 없이 치러진 본선 무대에서 한 참가자는 공연 도중 가사를 잊어 허둥대는 모습이 연출되는 등 과거 대회 수상자들의 수준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는 지적도 나왔다.

판소리 명창부 심사방식의 문제도 지적됐다. 이번 경연대회 사상 최초로 청중평가단 제도가 도입됐다.

심사위원단이 평가하는 70점에 청중평가단의 점수 30점을 합산해 90점이 넘은 경우 수상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 과정에서 청중평가단의 점수는 최저 22점이 기본으로 주어진다.

이 때문에 심사위원단에서 일정 정도만 점수를 주면 수상자로 선정하는 데는 문제가 없게 된다.

결국 참가자 모집에서부터 차질을 빚었던 이번 대회는 주최측과 주관자들이 손꼽히는 전국대회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수준 낮은 대회로 스스로 격하시킨 셈이 됐다.

또한 본선을 실내 공연장에서 치른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대회기간 곳곳에서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공연장 좌석의 3분의 1정도를 청중평가단이 차지해 일반 관객들의 관람이 어려웠으며 도립국악원 일반 연수생들도 자리가 없어 그냥 되돌아갔을 정도로 관계자들을 위한 대회로 즉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
전주대사습의 축제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허술한 운영과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등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 국악계 한 인사는 “대통령상이 몰수당했을 때 이미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다”며 “성급하게 대회를 치를 것이 아니라 전주시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통령상을 회복한 후 대회를 개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대사습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대통령상 복귀를 위해 노력을 했지만 올해는 역부족이었다”며 “내년 대회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명성에 걸맞은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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