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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의 ‘힘’ 제안에서 제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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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의 ‘힘’ 제안에서 제도로
  • 전민일보
  • 승인 2017.09.12 10: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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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광화문 광장에는 컨테이너 박스 ‘광화문 1번가’가 세워졌다.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직접 제안할 수 있는 국민 접점 아이디어 창고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희망을 안고 국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고 한다. 활동기간 동안 무려 약 15만 건의 정책 제안이 접수되었다고 하니, 국민의 뜨거운 참여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같은 달 광화문광장에는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토론회’를 위해 250여 개의 원탁이 차려졌다고 한다.

이날 행사는 시민들이 미세먼지 해결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관계기관의 대책을 경청하는 등 민관(民官)이 함께 모여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는 소통의 장(場)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광화문 광장에 모인 평범한 사람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지성인’이라고 볼 수 있다.

마치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에 모여든 시민들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는 지성인을 지속해서 결집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걸까? 바로 집단지성을 축적하기 위해서이다.

‘집단지성’이란 다수의 개체가 협력과 경쟁을 통해 발휘되는 집단의 지적능력을 말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을 올리고 이후 다른 사람들이 틀린 점을 교정해 주는 방식으로 백과사전을 만들어가는 ‘위키피디아’나 회원들이 서로 질문하고 답을 해주는 네이버의 ‘지식IN’을 들 수 있다. 특히, 4차 산업 혁명이 대두되면서 집단지성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왜냐하면, 한두 명의 천재성을 가진 리더의 결정에 의한 정책이나 제도보다, 지성인들이 여러 사회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완성하는 정책과 제도야말로 성공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병무청에서도 이러한 집단지성의 ‘힘’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병무청에서는 국민신문고, 국민제안함 등을 통해 직원들과 국민으로부터 정책 아이디어를 접수하여 왔다.

이와 같이 접수된 아이디어는 숙성을 통해 정책에 활용함으로써 보다 나은 기관으로 변신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제안을 출원한 한 두명만이 소유하는 지식의 영역에서 벗어나 집단지성에 의한 정책 마련으로 국민에게 더욱 나은 병무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병무청에서 집단지성에 의해 새로운 정책과 제도를 발굴하기 위해 추진한 두 가지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아이디어 발전소’이다. 이 발전소에서는 완성도는 낮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선정되었거나, 채택이 되지 않았지만 행정환경의 변화로 앞으로 채택이 가능한 아이디어라고 판단이 되면, 다수의 직원이 해당 아이디어에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반영해 우수 제안으로 키우는 ‘인큐베이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

결국 ‘아이디어 발전소’는 집단지성의 힘으로 아이디어의 뼈대에 살을 붙여 우수 제안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으로 현재까지 약 20여 건을 숙성 발전시켰다.

다음은 ‘연구제안 직원공모제’이다. 이 공모제에는 직급, 소속을 불문하고 자율적으로 구성된 전국 32개 팀이 참여하였다.

전북병무청에서도 4명으로 구성된 한 개 팀이 참여해 연구활동을 활발히 진행한 바 있다.

이는 다수의 직원이 함께 고민하고 의견 교환을 통해 병무행정 발전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제안하여 정책으로 안착시키는 과정은 긴 여정이다. 수많은 아이디어 중에 경제성, 능률성 등 우위를 점하는 것을 선별하고 정책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관련규정을 개정하고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이 있다.

하지만, 집단지성을 통해 완성도 높은 제안을 도출하고 장애 요인을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면, 국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병무청에서는 전 직원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에 힘쓰는 한편, 그 아이디어를 스캐일 업(scale up)할 수 있도록 탄탄한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집단지성의 힘을 믿어보자.

김용학 전북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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