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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권의 인생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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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권의 인생교과서
  • 전민일보
  • 승인 2017.08.2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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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입니다. 냉철한 머리보다 따뜻한 가슴이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가장 먼 여행은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입니다. 발은 실천이기 때문입니다.”지금은 고인이 되신 신영복 선생의 말씀이다. 신영복 선생은 ‘실천’이 그만큼 어렵다고 강조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모든 ‘실천’이 어렵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은 ‘가족사랑’실천이다.

부모-부부-자녀들과의 관계가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실천하는 발에 이르는 과정이 만만치가 않다. 도무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장 모르는 관계이다. 이 가족간의 관계가 바로 인생교과서인 셈이다.

사람에게는 세권의 인생교과서가 있다. 그 첫 번째가 부모님에게 배우는 교과서이다.

두 번째는 부부에게 배우는 교과서이다.

세 번째 교과서는 자녀들에게 배우는 교과서이다. 이 세권의 인생교과서에 사람의 모든 과정이 담겨있다.

부모 입장에서 보면 자식이 잘 되라고 뒷바라지를 하고 정성으로 키운다. 어떤 부모가 자식을 고생 시킬려고 하겠는가.

그러나 자식입장에서 보면 다르다. 청소년기에는 부모보다 더 잘 되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다.

그래서 부모를 우습게 안다. 우리 엄마·아빠 자꾸 ‘꼰대’같아진다고 부모를 비하하며 자신이 올라가고 싶어 한다. 서로에 대한 ‘소통’과 ‘신뢰’가 요구되는 순간이다. 살아있는 생활 속 교과서를 체험하는 시기이다.

인생이라는 수업에서 핵심과목은 ‘부부교과서’이다.

위로는 부모님을 모시고 아래로는 자녀들이 있다. 부부가 중심을 잡고 살지 않으면 온 집안이 흔들리게 된다.

부부는 서로 살아온 환경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부부가 화합하지 않으면 집안은 언제나 시끄럽고 흔들리게 마련이다.

가족이라는 ‘사람관계’가 불안하면 가족의 사회생활은 힘들게 마련이다. 그래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했다.

부부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이해’는 영어로 ‘언더스탠딩(Under–standing)’이다. 아래(Under)에 서서(Standing) 상대방을 봐야 한다.

‘이해’는 내 입장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내가 받아들일 때 ‘이해’가 시작된다.

이 ‘이해’는 세권의 인생교과서에 공통으로 담겨져 있다. 무더운 여름을 뒤로하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높고 파란 가을하늘을 사랑하려면 내 아집과 욕심을 버리고‘이해’를 실천해 보자. 신영복 선생의 말씀처럼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발로 실천해보자.

허남근 진안군정소식지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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