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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대회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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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대회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 전민일보
  • 승인 2017.08.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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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잼버리대회는 국제적인 위상이 올림픽에 견주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대회를 유치한 유치단원들의 노력에 대해서 깊은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

2023년 8월 세계 잼버리대회는 전북 부안의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300만평에서 12일간 열릴 예정이다.

168개국 5만 여명의 청소년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이다. 세계 청소년들이 전북 곳곳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야영중심의 행사로 따로 시설을 크게 준비할 필요가 없어 준비예산도 많이 들지 않는다.

최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일촉즉발인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국제 잼버리대회는 전북과 새만금을 세계에 알리는데 추산할 수 없는 큰 홍보 효과가 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전북을 제대로 알리고 지속적인 문화관광 수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북의 문화관광자원들을 효과적으로 노출하고 홍보해야 한다.

전북의 수많은 이야기들과 매력이 세계에 잘 알려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스마트잼버리를 표방한 만큼 도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개인미디어 SNS홍보대사로 활동해 줄 수 있도록 하는 참여형 기획이 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다만 잼버리대회유치가 새만금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이 많다.

잼버리의 위상과 영향력은 크지만 행사 그 자체로 본다면 청소년 5만 명이 12일 동안 야영하는 1회성 행사인 점을 직시해야 한다.

잼버리대회를 한번 치르기 위해서 국제공항을 건설할 것인가? 또 잼버리 대회와 새만금개발의 문제는 상당히 다른 성격의 문제이다. 잘못된 방향으로 최대한의 속도를 내는 상황이 최악이다.

계속 새만금 개발의 속도를 내자고 하는데 30년 가까이 지지부진한 이유가 단지 예산투입 부족일까? 1억2천만평의 갯벌 매립지를 만들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목표 자체가 계속 바뀌고 있다. 새만금호의 3급담수화 수질목표달성이 가능한가?

20년 가까이 수질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목표년도인 2020년을 앞두고 지금 5-6급수로 수질이 악화된 상황이다.

새만금에 산업시설이나 도시 시설이 없는 이 상황에서도 수질관리가 불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시화호의 교훈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선 부분적인 해수유통을 통해서 새만금의 수질관리를 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방조제가 없는 상태의 전체적인 해수유통에 비해서 30~40% 이하의 해수유통수준이기 때문에 만경강과 동진강 하류쪽의 농지부근은 담수로 유지되어 농업용수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산업용수와 생활용수는 용담댐물로 조달한다는 계획상 새만금호 전체를 3급 담수호로 만들겠다는 불가능한 사업목표를 고수할 이유는 없다.

1억 2천만 평에 이르는 매립을 완성하기 위해 예산조달과 흙의 조달이 가능한가? 1억 2천만평 전체를 매립할 예산도 흙도 조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암반기반이 지하 40m정도에 있기 때문에 고층건물 도시화는 불가능하다.

새만금 사업으로 인해 잃어버리고 있는 손실에 대한 평가는 왜 하지 않는가?

지난 30년 동안 건설사 대기업은 많이 벌었지만, 투입된 혈세도 어마어마하고 어업과 환경의 훼손으로 인한 손실액 등도 천문학적이다.

이제 예산 투입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현재의 새만금 방조제와 선유도 등을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이미 매립되어 개발 가능한 부분에 집중투자해서 새만금의 미래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고 확산해나가야 한다. 또 환경과 어업피해를 가능한 최소화하고 살릴 수 있는 것은 살려야 한다.

전북발전을 위한 많은 예산이 확보되고 그 결과 도민들의 생활이 나아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국가 예산이 다른 시도와의 형평성 없이 무한대로 확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잘못 쓰이는 예산은 기회비용이 되어 지역 발전의 기회를 막게 된다. 잼버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과 새만금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선거때마다 새만금을 활용하는 정치권이 이번 기회에 현실을 직시하고 도민들 앞에 솔직해져야 한다. 모쪼록 2023 세계 잼버리 대회와 새만금 사업이 모두 제대로 된 방향을 잡고 도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성공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권태홍 정의당 전북도당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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