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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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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7  10: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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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이 유난히 덥다. 그리고 장마도 잦다.

지구의 온난화 결과라고는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그리 좋던 우리나라 날씨가 3한4온도 사라지고 사시사철이 뚜렷해서 살기 좋았던 대한민국은 긴 여름과 겨울, 짧은 봄과 가을만 있는 나라로 변해 버렸다.

최근 들어선 국지성 폭우가 산발적으로 쏟아지는가 하면 폭염주의보에다 폭염경보까지 수시로 발령되어 많은 시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옛날에 좋았던 호시절은 다 지나간 셈이다.

과거처럼 3한4온과 뚜렷한 사시사철로 돌려놓을 수는 없는 것인지, 돌려놓을 수만 있다면 다시금 세계에서 가장 멋진 날씨로 영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인데 말이다.

70년초 초등학교 2~3학년 때 일로 기억된다.

형들이 해수욕장으로 캠핑을 간다기에 떼를 써 따라 나섰다. 그때는 변산해수욕장까지 가려면 교통편이 버스밖에 없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만 가능했다. 마을 앞에서 부안 백산까지 이동하고 다시 부안읍까지 이동해야 했다.

그리고 부안읍 버스터미널에서 다시 변산 해수욕장을 가는 버스를 갈아타야만 했다.

말이 캠핑이지 장비가 변변치 않은 때라 코펠하나 제대로 없었고 어디서 구했는지 노란 페인팅을 한 군용 삼각텐트가 전부였다.

헌데 문제는 일행의 숫자였다. 군용텐트가 좁아서 잘해야 3~4인 정도만 수용이 가능한데 한껏 들떠 있는 동네형들의 기분을 잠재울 수 없어 일행은 여덟 명이 함께 이동하였다. 그러니 밤에는 절반은 텐트에 간신히 몸을 뉘우고 절반은 말 그대로 밖에서 비닐에 의지한 채 야영을 할 판이지만 그래도 좋다한다.

식사 때가 되면 당시는 변산 해수욕장이 급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지라 물을 배분하는 시간이면 군용휘발유통에, 대야에, 수대를 가지고 피서객들이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려야만 먹을 물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러다가 급수가 바닥나는 날이면 그날은 바닷물을 떠다가 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바닷물로 밥을 지으면 밥은 되는데 누룽지나 숭늉은 기대할 수 없었다.

그것은 솥바닥은 이미 소금밭이 되기에 그렇다.

화장실은 대충 사람들의 눈에만 띠지 않으면 된다.

우리의 여가 문화가 바뀌고 있다. 70~60년대 유행하던 친구들과 즐기던 캠핑문화가 90년대 이후 가족단위로 콘도와 펜션으로 확 쏠리더니 요즈음 장비의 발달과 함께 캠핑장 시설이 좋아지면서 다시 가족단위 캠핑 족이 눈에 띠고 있다.

텐트도 대형화, 고급화, 기능화 되고 있고 좀 더 여유 있는 사람은 아예 캠핑카를 구입해서 전국 언제, 어디서나 자연과 동화되고 있다.

물론 해외여행의 보편화는 엄청난 변혁이다.

바리바리 싸 짊어지고 젊음을 불태웠던 과거 피서지 모습은 이제 사라지고 이제는 멋진 승용차에다 그리고 잘 갖춰진 숙박시설에서 가족과 휴가를 즐기면서 눈 내리는 8월의 크리스마스를 꿈꾸고 있으니 말이다.

아니 앞으로 과학의 발달로 한 여름 8월에도 펄펄 날리는 눈을 맞으며 휴가를 즐길 날도 멀 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올 여름이 다가기전에 먹을 것 많고 즐길 것 많은 세계유산의 역사도시, 백제왕도 익산으로 오셔서 서동왕자와 선화공주가 되어보자.

그리고 쌍릉에서 야영도 하고 함라한옥체험관에서 별자리도 세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고 한숨 쉬어 갔으면 좋겠다.

김철모 익산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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