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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의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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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의 홍수
  • 전민일보
  • 승인 2017.08.02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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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보의 홍수시대다. 정보의 쓰나미에 휩쓸려 갈 지경이다. 정보 중에도 건강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양의, 한의사 중 입담이 좋은 사람은 TV프로에서 유명인으로 떠올랐다. 대체의학, 채식주의자, 요리연구가 등 온갖 건강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TV에 증장하여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같은 프로에 나와서도 출연자들의 의견이 정반대로 엇갈린다. 이러니 고지식한 시청자들은 한참을 헷갈리게 된다.

비타민C 제품은 먹어야 하며, 많이 섭취할수록 좋다는 의견에 대하여 그럴 필요가 없다, 과일과 채소에서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비타민제를 공복에 먹어야 하느니, 식사 직후가 좋다느니, 식후 30분을 지나 복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둥 별별 이야기가 다 있다.

나는 비타민제가 있으면 먹고, 없을 땐 그만둔다. 식후에 바로 먹지만, 잊었을 때는 아무 때나 한 알을 챙겨 먹는다.

그러나 큰 효과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 안 먹는 것보다야 낫겠지, 아니 적어도 해롭지는 않겠지 생각한다. 플라시보 효과쯤으로 여길 때도 있다.

동물성 지방의 섭취에도 말이 많다. 아예 먹지 말라며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곡 지켜야 할 사항이라고 한다. 동물성 지방을 먹어야 한다는 학자도 있다. 많이 먹지만 말고 필요한 양만큼은 섭취해야 한다고 하였다.

물 이야기도 만만치 않다. 대세는 많이 마셔야 한다는 쪽으로 기운다. 나는 낮에 물을 잘 마시는 편이고 밤에는 자제한다.

나이가 들면서 방광 기능이 떨어져서인지,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밤잠을 설치 때가 있어서다.

소금은 고혈압의 원인으로 매도하고 있는데, 구운 죽염은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제재염은 나쁘지만, 천일염은 괜찮다고도 한다. 소금을 넣은 젓갈류에 대한 평가도 예전만 못하다.

당뇨 등 성인병에는 현미가 좋다고 야단이다. 현미밥은 먹기가 거북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편이다. 여러 번 씹어야 한다는데, 그도 쉬운 일이 아니다.

보리밥이 좋다, 쌀밥도 괜찮다, 밀가루 음식은 소화가 잘 된다는 등 곡물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견과류가 중요한 식품으로 떠오르더니, 너무 섭취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칼슘도 말이 많은 품목이다.

골다공증에 좋다더니, 신장결석의 위험이 있다고도 한다. 김치에 매운 고춧가루를 많이 넣으면 위장 장애를 일으킨다며 조심하라는 이도 있고, 고춧가루의 매운 맛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사람도 있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지만, 어느 의사는 아침을 거르는 게 건강에 좋다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몸에 쌓이는 독을 해독하는 방법으로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하는 의사가 있는가 하면, 해독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므로 필요치 않다는 의료인도 있다.

서울대 교수를 역임한 허정 박사는 단 음식을 먹어도 당뇨병이 안 생긴다며, 비만을 조심하라고 충고했다. 암은 유전병이 아니고, 탄 음식을 먹는다고 생기는 질병이 아니므로 고기와 생선을 구워먹어도 괜찮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무조건 수술하라는 의사의 말을 믿지 말고 서너 군데 전문의와 상담을 하라는 충고가 그럴 듯하고, 특히 갑상선 수술과 척추, 관절 수술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는 게 병이고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딱 맞는다. 배고프면 먹고 배부르면 그치며, 목마르면 마시고 피곤하면 쉬고, 졸리면 자는 게 건강의 순리다. 제 철에 나오는 과일과 채소, 곡물을 먹고 힘써 일하며, 적당한 수면을 취하면 살때까지 는 건강하지 않을까?

늘 불안스레 건강을 염려하며, 몸에 좋다는 보양식만 찾아 먹는 것이 건강을 해치는 일이 아닌가 여겨질 때도 있다.

어느 목사의 얘기가 생각난다. 음식을 먹던 사람이 ‘이 정도가 적당하지.’하면서도 숟가락을 놓지 않았다. 몇 숟갈을 더 먹더니 ‘이러면 안 되는데.’하면서도 식사를 멈추지 않았다. 한참을 더 먹더니 ‘내가 미쳤지.’하더란다.

웬만한 사람은 자신을 잘 안다. 먹는 것도 마찬가지다. 더도 말고 적당히 오래 씹고 힘 닿는데까지 일하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주 쉬운 생활이 건강의 비결이지 싶다. 말로는 정말 쉽다. TV 건강 프로그램을 열심히 시청하는 아내의 관심이 우리 부부의 건강에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 생각한다.

아무리 건강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져도 받아들일 건 받아 들이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내치는 결단과 지혜가 필요하겠다.

김현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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