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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넘는 폭염 속 4500여명 진료‥“인류애라는 말 밖에는”[김병진 기자-몽골 의료봉사 동행취재기] 원광학원 연합 몽골서 의료·미용 봉사활동..새벽 4시부터 환자 밀려와 3시간씩 줄서기도
김병진 기자  |  oneand19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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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8  19: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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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상 가장 광활한 영토를 건설한 칭기스칸의 나라. 끝없는 초원과 쏟아질 듯한 별빛이 가득한 나라. 바로 몽골이다. 원광학원 산하 4개 기관(원광대, 원광대학병원, 원광보건대, 원광디지털대학)625~72일 몽골에서 의료·미용 봉사활동을 펼쳤다.
원광학원 연합 의료봉사는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래 이번이 2번째(원광대학병원은 8년째)다. 봉사단은 단장 모찬영, 서일영 교수를 필두로 의사와 봉사자, 미용과 교수 등 모두 80여명으로 꾸려졌다. 몽골 철도병원에서 인류애를 전하는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편집자주

625일 밤. 몽골의 수도 울란바라트에 위치한 칭기스칸공항의 입국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봉사단이 가져온 의약품 대부분을 압수해 간 것. 표면적인 이유는 약 성분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저개발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뒷거래를 노린 것이다. 봉사단도 지난해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로 심할 줄은 몰랐던 탓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쉽지 않는 봉사활동이 예상됐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꾸려진 종합병원

몽골 철도병원 2층에 원광학원 의료팀 캠프가 차려졌다. 입구에서부터 내과, 소아청소년과, 한방과, 안과, 비뇨기과, 치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진료실이 꾸려졌다. 여기에 지난해 인기가 높았던 미용케어와 안경공학과, 약국팀도 자리 잡았다. 병원 주차장은 천막을 치고 접수대와 예진팀이 위치했다.
개원식은 지역 주민과 철도병원장, 원광학원 상임이사, 원광대병원장 및 주 몽골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진료소가 자리 잡은 지역은 울란바토르 시내에서도 조금 떨어진 곳이었다. 몽골 철도병원장은 의료 환경이 매우 열악한 지역에 수준급의 의료혜택과 더불어 몽골-한국 의료진의 교류 기회가 생겨 무척 기쁘다고 고마워했다.
 
몰려드는 환자와 동난 의약품
 
하안 부두드뒤 베웨?(어디가 아프십니까?)”
병원 마당은 진료 시간 훨씬 이전부터 찾아와 진료를 기다리는 남녀노소 주민들로 가득 찼다. 엄마 손을 꼭 잡고 있던 여덟 살 난 어린아이는 새벽 4시에 나와 3시간째 진료를 기다렸다. 한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했지만 차례가 뺏길까봐 그늘에 앉지도 못한다. 결국 몰려든 환자들 사이에서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진료는 접수-환자분류-진료·처방-약 처방 순으로 진행됐다.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나 증상을 통역봉사자에게 영어로 물으면, 이를 다시 현지어로 통역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 과정에서 몽골아치 의과대학생과 현지통역 40여명이 큰 도움을 줬다.


몽골에도 병원이 있고, 약국도 있지만 신뢰도는 극히 낮다. 아직 의료정보가 전산화 되지 않은 탓에 환자들은 자신의 진료기록 차트를 들고 다녔다. 여기에 X-RAY, 내시경 사진까지 들고 몇 시간 씩 땡볕을 견뎌 한국 의료진을 만났다.

원광대병원 이철 교수(마취통증의학과)최근 들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임상기록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아 현지 의료진이 진단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특히, 긴 겨울과 짧고 무더운 여름의 전형적인 대륙성기후 때문에 추위를 견디기 위한 육류 섭취와 채소 과일 등의 섭취부족으로 영양상태가 좋지 않고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 환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밀려들었지만 앞서 세관에 압류된 의약품 탓에 제대로 된 진료가 어려웠다. 한방은 이 몽땅 압류 당하는 바람에 뜸 치료만 할 수 있었다. 현지 대사관과 그간 의료계 인맥들이 총동원 돼 의약품을 되찾아 오는 일에 나선 끝에 겨우 일부 약품들을 찾을 수 있었다.
 
몽골에서 행복 전하는 사랑의 가위손 봉사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정성스레 빗질을 한다. 머리 모양을 유심히 살핀다. 삭 삭 삭~. 엄지와 약지로 움켜쥔 미용가위가 머리카락을 자른다.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 빗이 모아온 모발을 단가위(짧은 가위)가 쳐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덥수룩하던 두발이 말끔해졌다. 의료봉사 못지않게 원광보건대와 원광디지털대의 봉사단도 찌는 듯한 무더위 속 하루 종일 서서 몽골 현지인들의 미용을 책임졌다.

원광보건대 미용과 유현주 교수는 하루 70~80명에게 커트, 펌을 해주려면 앉아서 쉴 틈이 없다몸은 힘들지만 아름답게 변한 모습을 진심으로 좋아해 주시는 걸 보면 피로감이 싹 가신다고 봉사의 매력을 설명했다.
 
그것은 사랑 이었다
 
의료봉사팀은 나흘 동안 모두 4500여명을 진료했고 각종 수술도 무료로 진행했다. 또 수술과 진료를 참관한 철도병원 현지 의사와 몽골 아치의과대학생에게 의료기기 사용법과 의술을 가르쳐줬다.

모찬원 의료봉사단 단장은 열악한 생활 환경과 음식 문화로 구루병에 걸린 어린아이들이 많아 가슴이 아팠다차후 의료봉사에는 환자 맞춤형 의료봉사를 준비해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몽골 울란바토르)=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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