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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골목상권 뿌리째 뽑을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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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골목상권 뿌리째 뽑을 생각인가
  • 전민일보
  • 승인 2017.07.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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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기업들의 지역상권 잠식이 골목 구석구석까지 파고든지 오래다.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지역상권 진출로 소상공인과 재래시장의 어려움은 고착화된 상황이다.

당장 전북지역에만 백화점 1곳과 대형마트 15곳, 기업형 슈퍼마켓(SSM) 39곳이 입점해 있다.

전주와 군산, 익산, 정읍, 남원, 김제 등 웬만한 도시에는 최소 1개 이상의 마트가 들어섰고, 인구 65만명에 불과한 전주에는 물려 대형마트 3사의 지점이 7곳에 이른다. 지역상권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도내 대형 유통시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241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4년 1조3357억원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연간 1조원 이상을 전북의 작은 시장에서 벌어가고 있다.

한때 대형마트 지역법인화 운동도 추진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결국, 지역에서 올린 막대한 부가 본사가 소재한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는 셈이다. 법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열악한 지역경제와 지역의 소상공인·상권 위축의 희생에 대한 보답이 없다는 점에서 빈축을 사기 충분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변종SSM 형태의 입점이 시도되면서 골목상권이 또 한번 위협받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상인들의 자구책으로 어렵게 지켜원 골목상권이다. 대형유통매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정부와 지자체의 규제가 심화되자 이젠 골목으로 방향을 돌린 모양새다.

지역 영세업체 보호를 위한 유통산업발전법의 벽에 부딪힌 재벌유통업체가 이번에는 중소업체와의 상생을 운운하며 마지막 남은 골목상권의 푼돈까지 빼앗아 가려는 야욕을 보이고 있다.

상생은 뒷전이다. 대기업들이 돈벌이에만 혈안이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대형유통매장과 달리 SSM 형태의 입점은 다소 수월하다.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전주 3곳에 입점이 추진 중인 가운데 향후 다른 대형유통기업의 추가적인 입점도 가시화될 것이다.

도내 대형마트들의 연간 지역환원자금은 초라할 따름이다. 전체 매출액의 0.03% 수준에 머물고 있다.

1조원의 매출액 대비 4억원의 지역환원자금은 너무한 수치이다. 이 같은 논란과 질타는 지난 십수년간 이어졌지만 미동조차 없다.

대기업은 지역사회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걸맞은 역할과 기능을 해야 한다. 적어도 지역사화에 대한 기여도는 물론, 상생협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

골목상권까지 파고드는 유통 대기업의 문어발식 영업망 확충은 이제는 지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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