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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인권센터 개소 100일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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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인권센터 개소 100일을 맞아
  • 전민일보
  • 승인 2017.06.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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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약자의 편에서 보면 답이 보인다
 

그의 나이가 많았다면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5월 8일에 당선된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39)은 역대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는 것보다 영부인이 된 브리짓 트로뉴(64)가 25세 연상이라는 것이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사생활에 비교적 관대하다는 프랑스에서도 영부인 트로뉴를 나이 많은 여자라 비하하고 성차별하는 언론이 있었다.

이에 트로뉴의 딸은 “21세기 프랑스에서 어머니에 대한 비하발언이 있다는 것에 실망한다”라 했고, 대통령 마크롱은 “내가 부인보다 20살이 더 많았다면, 아무도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트로뉴를 비하하는 무리를 수준 낮게 취급했다.

만약 우리나라였다면 어땠을까. 나이 차가 많은 연상의 여자는 결혼을 반대하는 시댁 식구들과 그 외 무리들에 의해 고단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며, 혹 사랑과 결혼에 성공했다 해도 남편은 공적인 자리에 부인을 당당히 소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단지 여성의 나이가 많다는 것을 불편해 하는 시선 때문에.

누구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는지는 명확하다.

우리사회에서 ‘학생인권’, 장애인인권, ‘여성인권 ’등 인권이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고는 있지만, 2016년 세계경제포럼 조사에 따르면 남녀 성평등 격차 순위는 116위, 2016년 국경없는 기자회의 언론 자유순위는 70위였으며, 그 밖에도 외국인에 대한 차별, 장애인에 대한 차별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어 아직 우리 사회가 인권보장이 확실히 정착되어 있고 성숙한 인권의식을 가지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일상에서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묻고 답하는 대화 속에 수 많은 인권침해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모르는 이와의 첫 만남에서도 상대의 직업, 상대 신체에 대한 표현, 결혼 여부, 나이, 직업, 대학, 배우자와 자식, 종교 등에 대해 묻는 것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왜냐면 그런 질문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권이라 할 때 상대적으로 힘 있는 자리의 인권을 말하지는 않는다. 사회적 약자인 빈곤층이나 장애인, 여성과 아이들과 노인의 인권을 우선 말하고 있다. 그래서 학교 안에서는 학생보다는 교사가, 직장에서는 부하직원보다는 상사가, 사회에서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불편한 사람보다는 건강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면 누구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는지 명확해 진다.

전라북도 인권센터 개소 100일

전북도는 도민의 인권침해에 대해 생활 속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인권조례를 개정(2016.6)하고, 인권 증진사항에 대한 심의와 자문기능을 갖춘 인권위원회를 구성(2016.6)했으며, 전라북도 인권보호 5개년 기본계획(2016.12) 수립에 이어 도 기구조직인 행정부지사 직속으로 지난 3월 16일 ‘전라북도 인권센터’의 문을 열게 된지 정확히 100일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인권지킴이단’을 구성해 지역의 인권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장애인인권 실태조사 TF팀을 구성하여 장애인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또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기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의무 실시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시군과도 인권 네트워크를 구축해 도민의 인권만족도를 높여나가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제 하반기에는 도정의 주요업무에 녹여 낼 인권정책을 발굴하고, ‘장애인권익 옹호기관’을 설치할 계획이며, 인권영화제를 포함한 전북 인권문화행사도 진행하면서 도민 인권 감수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도의 모든 행정업무에 인권정책이 스며들게 할 계획이다.

2015년에 캐나다 신임 총리 쥐스탱트뤼도는 파격적인 내각을 구성했다. 남녀 각 50%인 동수로 구성했으며 성별, 종교, 인종과 사회계층의 구분을 뛰어넘는 사회통합 내각 구성이었다. 이에 어느 기자가 이유를 묻자 “지금은 2015년이니까요”라고 간결하게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어느 누가 왜 전북에 인권센터를 열고, 전국에 유례없는 장애인인권보호팀을 신설하고 인권위원회를 꾸려 인권정책을 시도하며 전북을 인권도시로 만들려 하는지, 왜 기존의 사회를 재해석하려 하는지를 묻는다면 나는 간단히 말하련다. “지금은 2017년 이잖아요”라고.

양천수 전북도 인권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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