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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의 죽음, 북은 진상 밝히고 사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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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의 죽음, 북은 진상 밝히고 사죄해야
  • 전민일보
  • 승인 2017.06.23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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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식물인간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끝내 숨졌다. 멀쩡한 20대 청년이 북한에 들어갔다가 느닷없이 혼수상태로 돌아와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미국인은 물론 전 세계인이 웜비어의 죽음을 애도하고 북한의 반인권적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 무고한 관광객을 억류하다 숨지게 만든 북한의 야만적 행태는 어떤 이유로든 합리화할 수 없다.

오토 웜비어는 지난해 1월 평양을 여행하다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포스터)을 훔치려다 체포돼 억울하게 체제전복 혐의로 누명을 쓰고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북의 주장대로 웜비어가 실제 정치선전물을 훔치려했는지는 알 수 없다. 설사 그렇다 해도 15년의 노동교화형에 처할 수 있다는 건 아무리 북한의 관점에서 범죄에 해당한다 해도 턱없이 과중한 혐의를 뒤집어씌운 것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포스터 한 장 훔치려 했다고 15년의 교화형에 처해진다는 건 민주국가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에서는 고의로 사람을 죽였어도 15년까지의 징역형에 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북한은 웜비어가 식중독에 걸린 뒤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혼수상태에서 빠졌다고 했다. 하지만 웜비어를 진단한 미국 의사들은 식중독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가족들은 웜비어가 혹독한 고문과 학대를 받았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토록 건강하던 그가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질 리 없다고 주장한다. 누구라도 웜비어 가족의 주장에 공감할 것이다.

북한에는 현재 우리 국민 6명과 미국인 3명이 체제전복 혐의로 억류돼 있다. 이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우리 정부도 이들의 송환을 위해 어떤 조치를 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북한은 참 이해할 수 없는 나라다. 수순한 관광객에게 사소한 행위를 트집 잡아 ‘체제전복 혐의’를 덮어씌워 15년을 선고하다니, 도대체 이런 나라가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그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익히 알려진 일이지만 북한으로 여행을 갈 때는 주의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단 평양에 도착하면 공항 직원들은 관광객의 노트북을 열어 전면적인 검사를 한다.

인터넷 브라우저 검색기록 및 쿠키파일도 수색대상이다. 외장하드, CD, DVD, 핸드폰, 태블릿 PC도 검사대상이다. 북한에 대한 비판적인 자료, 한국의 물건, 성경 등은 압수된다.

입국심사까지 마친 후 관광객은 현지 가이드의 안내 없이는 마음대로 여행할 수 없다.

가이드 없는 상황에서 여행하면 자칫 간첩행위를 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가이드와 함께 있는 동안에는 사진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

다만 거리의 쓰레기나 행색이 남루한 이들의 모습을 찍는 것은 안 된다. 출국 시 세관원이 디지털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보겠다고 할 수도 있다. 적발 시 처벌 대상이다.

또 관광 중에 북한 사람과 함부로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

정치, 혹은 종교 색채를 띤 발언이나 행동을 해서도 안 되고, 이 같은 메시지가 담겨있는 옷을 입어서도 안된다.

특히 ‘백두혈통’에 대한 실례나 험담은 절대 금지된다. 백두혈통은 김일성, 김정일과 김정은을 칭한다. 만약 이를 어길 시는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

물론 북한에 가서 ‘한국’이라는 두글자를 말해도 안 된다. ‘남조선’이라고만 해야 된다.

한국산 물건은 소지해선 안 된다. 정작 북한이 살기 좋은 나라이고, 국제사회에 떳떳하다면 왜 이런 제재를 가하겠는가.

그럼에도 북한은 자유와 인권이 보장된 나라이며, 우리식 ‘사회주의’가 자본주의보다 우월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웜비어 사망사건으로 미국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한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긴장상태인 북ㆍ미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다음주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첫 한ㆍ미정상회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북한은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그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유가족에 사죄해야 한다. 아울러 북한은 한국인 6명과 미국인 3명 등 현재 억류 중인 모든 인사를 즉시 풀어줘야 한다. 그래야 국제사회에서 최악의 인권 유린국이라는 비판에서 다소나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신영규 한국신문학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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