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로봇에게 깡통캔을 이용하여 3개의 탑을 쌓으라고 지시한 후 곧이어 그 중 하나를 다시 무너뜨리라는 지시를 하자 로봇은 ‘방금 힘들게 쌓은 탑을 꼭 무너뜨려야 하나요?’라고 항변한다.
과학자가 다시 한번 단호하게 바로 무너뜨리라고 하자 ‘제발요, 탑을 열심히 쌓았는데요’라고 답하였고, 재차 요구하자 ‘제발, 안돼요’라고 하며 가만히 한참을 얼어버린 듯 움지이지 않고 서 있는다.
다시 지시를 하니 이번에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탑쪽으로 다가가 멈춰서더니 갑자기 몸을 웅크리고 있다가 울음을 터뜨리며 마지막 항변을 한다.
그리고 지시가 철회되지 않자 결국 체념한 듯 탑을 무너뜨린다.
영화의 내용이 아닌 실제 인공지능로봇기술의 현주소이며 미래 인류 앞날에 대해 날카롭게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이다.
로봇이 산업현장에 쓰여진지는 30년도 넘었다. 그동안 로봇은 위험하거나 힘든 산업사회 노동현장의 이곳 저곳에서 유용하게 쓰여져 온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랬다. 하지만 앞으로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비약적으로 발전되고 있는 요즘시대에 우리는 초인지 사회 도래에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수년전부터 응용화되어지고 있는 IoT기술, 로봇기술, 5G 통신기술과 접목되면서 발전속도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들의 조합이 이루어 낼 미래사회의 모습은 인간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는 인류의 편의성을 증대시킨다는 긍정적 측면도 많지만 그 이면에 빠르게 인간의 역할을 대체해 나가는 지능형 최첨단 로봇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인류의 고민도 함께 공존한다.
앞으로 20년 안에 지금 존재하는 직업의 50%가 사라질 것이라는 저명한 연구기관의 발표도 있었는데, 이러한 예측되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움직여야 할 곳이 교육분야라고 생각된다.
물론 지금의 교육분야 역시 나름대로 많은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바뀌어가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보다 정책적이고 체계화된 방법으로 발빠르게 움지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에 대한 필자의 제안 방안으로는 창의적교육, 평생교육, 융복합형 교육세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많은 연구보고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으로서, 향후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큰 직업분야라 해도 해당분야에 창의성을 띄는 속성을 갖출 경우에는 연구결과와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자면 교사나 의사는 미래직업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직업군에 항상 들어가고 있지만 교육의 창의성, 의사의 창의적 역할을 확대시켜 나갈 경우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러한 부분은 기존의 암기식 교육방식의 축소 및 창의적 마인드를 기를 수 있는 교육정책 전환이 보다 시급함을 의미한다.
둘째, 빠르게 변화되는 사회환경에 대한 유기적 적응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한 가지 직업을 고수하지 말고 자신의 삶 속에서 자기개발과 함께 변화되는 산업사회 동향에 생애 시기별로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로록 2~3개 혹은 그 이상의 직업을 필요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경해 갈 수 있도록 평생교육 시스템을 교육분야에 저변시켜 나가야 한다.
셋째, 앞으로의 산업사회는 지식고도화 및 정보사회의 도래, 분야 간 응용능력확대, 사회의 요구도 등에 의하여 직업과 직업 간 벽이 허물어지고 서로 융복합되어져 시너지를 유발하게 될 것이므로 한가지 속성의 일만을 전문으로 하기 보다는 직무특성중 교집합적 특성이 있는 업무영역이나 직무와 직무 간의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융복합 방식의 교육 시행이 필요할 것이다.
교육분야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인식하고 향후 발빠르게 대처하고 구체화할 수 있는 세부 및 하위 정책들에 대해 관련분야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양승훈 전주비전대 물리치료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