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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무호남 시무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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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무호남 시무국가
  • 전민일보
  • 승인 2017.06.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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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았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친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분들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한달이다.

필자는 호국의 인물하면 바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생각한다.

31살의 늦깍이로 무관의 길을 택한 그는 매사에 멸사봉공의 정신을 실천한 귀감이었다.

오직 나라만을 걱정하고 사사로운 가정사는 멀리하였다.

어릴적 서애 유성룡을 만난 인연이 이 충무공을 나라사랑의 정신으로 만드는 계기였겠지만 공무원으로써 성장과 좌절, 세계4대 해전사에 빛나는 한산도 대첩 등 23전 전승의 승전보는 기울어가는 조선과 백성에게 분명 희망의 불빛이 되었으리라.

충무공은 1545년 3월 한양 건천동(현 인현동)에서 태어나 유년시절 동네 형격인 경상도 의성출신 유성룡을 만나면서 자랐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외가인 아산으로 이사를 하여 성장하였다.

1576년 31세 나이로 식년무과에 급제하고 여러 곳을 근무하다가 1589년 2월 전라관찰사 이광의 군관으로 온 후 그해 12월 초대 정읍현감으로 부임한다.

유성룡의 천거로 1591년 2월 종6품에 불과했던 정읍현감에서 정3품인 전라좌수사로 임명된다. 당시 전라좌수사는 순천부, 낙안군, 보성군, 흥양현, 광양현 등 남서해를 관할하는 해군사령관이었다.

부임 후 그는 왜군의 침략야욕을 인지하고 각종병서의 탐독과 군사를 훈련시키는 한편 철갑선인 거북선을 제작하였는데 그 작업이 마무리될 시점인 1592년 4월 왜군이 20만 대군을 이끌고 조선을 침략한 임진왜란이 일어난 것이다. 패전의 연속이었던 육군과 달리 이순신은 옥포에서 첫 승을 거두고 여세를 몰아 한산도 대첩을 이루면서 1593년 7월에는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다.

하지만 경상우수사였던 원균과 갈등으로 1597년 파직되어 투옥되었다가 그해 4월 백의종군, 8월에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부임하여 그 유명한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다.

그리고 이듬해인 1598년 11월 노량해전에서 53세 나이로 전사한다.

충무공 시호가 내린 것은 전사한지 45년 후인 1643년(인종21)이며 현충사가 지어진 것은 108년이 지난 1706년(숙종32)때의 일이다.

그만큼 조선조는 몸 바친 호국 영령에 대한 예우는 박했다.

이같은 일은 임진왜란이 끝난 지 6년 뒤인 1604년 선조가 대대적으로 공신을 봉하면서도 나타난다.

임금을 의주까지 수행한 이항복 등 86명을 호성공신으로 추대하면서 여기에 내시 24명, 임금 말을 사육하는 관리 6명, 의관 2명 등을 포함시켰다.

의병장은 단한명도 끼지 못한 선무공신에도 이순신 등 18명만 봉하여 정작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사람들보다는 측근 챙기기와 편향된 보훈정책을 펼쳤으니 얼마나 딱한 노릇인가.

앞서 언급하였지만 이충무공은 전북과 인연이 많다.

전라관찰사에서 근무와 정읍현감을 지냈으며 그의 서간문에서 이충무공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라 하여 ‘경상도가 왜군의 손에 들어가고 호남마저 왜군을 막지 못한다면 나라가 존재할 수 없다’는 취지로 글을 썼다.

필자가 생각컨대 호남의 중요성을 이처럼 강조한 것은 호남은 조선의 곡창이었으며 의병활동이 가장 많았고 당시 해전 승리의 바탕이 된 호남수군의 애국심을 함께 감안한 표현 아닐까 생각한다.

나라사랑을 생각하게 하는 6월, 나라의 안위에는 당파가 따로 있을 수 없고 오직 애국만이 있다.

백성은 나라를 띄우는 물과 같다. 민심으로 세워진 정부, 모처럼 발전의 호기를 맞은 우리전북, 전북을 살려야 나라가 산다.

김철모 전북도 안전정책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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