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슈는 4차 산업혁명과 신산업육성이다.
세계경제포럼이 2016년 1월에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을 화두로 제시하면서 시작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디지털 혁명에 기반 하여 물리적공간, 디지털 공간 및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 융합의 시대로 정부나 기업에서 미래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었다.
공간정보 분야의 4차 산업의 핵심은 사이버공간과 물리적공간의 융합을 의미하는 사이버물리적 시스템(Cyber-Physical System; CPS)을 기반으로 한다. 이 혁신적인 변화의 이면에는 대형 재난사고의 아픈 경험도 밑거름이 되었다는 점은 안타깝지만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형 지하시설물사고의 발생으로 4차 산업의 기반이 되는 지하 공간정보의 데이터베이스구축 필요성이 일찌감치 대두되었다.
지난 1994년 아현동 가스폭발 및 2003년 대구 도시철도 중앙역 화재사고는 정부로부터 대형 재난사고로부터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상하수도와 전기, 가스, 통신, 난방 등 이른바 7대 주요 지하시설물의 위치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한다는 필요성을 절감케 해주었다.
지하시설물 전산화는 측량을 통해 지하시설물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땅 위에서 특수 장비를 사용하여 시설물의 상태나 규모를 확인하고 탐사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프로그램이 구축되면 도로중복굴착을 방지하고 합리적 의사결정의 기초자료로서 예산절감을 비롯한 교통불편해소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도로점용 굴착민원, 급수민원 등 관련 민원을 온라인화 하여 해당민원처리를 위한 관공서 방문횟수와 최종허가까지의 소요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4차 산업시대에 접어드는 지금 우리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지하시설물 전산화에 대해 근시안적이고 편협한 사고가 아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뿐 만아니라 후손들에게도 수혜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우리는 그동안 안전의 중요성은 강조하면서 단순 경제논리를 내세워 기본적으로 구축해야 되는 지하시설물전산화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지하시설물 데이터베이스는 국가의 기반 시설 망으로 국토의 균형발전 및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소중한 자원이자 4차 산업의 핵심요소인 공간정보(GIS)의 한축이다.
지하시설물에 대한 상시 점검이 가능해지면서 재난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가져 오고 만에 하나 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지면서 피해를 최소화 하는 등 대국민 서비스에 폭넓게 활용될 것이다.
재난사고의 ‘사후 약방문’은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국격을 떨어뜨리는 매우 위험한 요소이다. 지상의 재난사고 예방도 말할 나위가 없지만 보이지 않는 지하시설물에 대한 재난사고의 사전 차단은 시설물의 ‘데이터 베이스화’가 이루어졌을때 비로소 가능하다.
큰 사고를 겪고 후회하는 자가당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하시설물 데이터 베이스화를 완벽하게 구축하고 업그레이드를 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7대 공공 지하시설물에 대한 완벽한 데이터 베이스화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재난으로부터 지켜 내는 차단막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김천환 전북도 건설교통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