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화사하고 향기로운 꽃들이 어서 오라 손짓하는 아름다운 봄, 푸른 하늘을 만끽해야 할 신록의 계절이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실내에서는 창문도 마음대로 열지 못하는 답답한 날이 많은 봄이 되었다.
미세먼지로 인한 일상의 변화. 이것은 이미 새로운 이야기가 아닌 듯 하다.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50㎛ 이하인 총먼지(TSP, Total Suspended Particles)와 입자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PM, Particulate Matter)로 구분하며, 미세먼지는 다시 지름이 10㎛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보다 작은 미세먼지(PM2.5)로 구분된다.
PM10이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보다 약 1/5~1/7 정도로 작은 크기라고 한다면, PM2.5는 머리카락의 약 1/20~1/3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은 크기이다.
이처럼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기 때문에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가 사람의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들어감으로써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게 된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미세먼지를 제거하면서 우리 몸을 지키는 작용을 하게 되는데, 이때 부작용으로 폐, 심혈관, 뇌 등에 염증반응을 유발하면서 천식,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일단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잦아지며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게 된다.
지난 10여 년간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는 연평균 수치로는 개선 추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겨울 난방기와 봄 황사철을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빈발하고 있으며 서해안권에 위치한 우리 전북의 고통 또한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연초부터 중국은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등 수도권 지역을 비롯해 30여개 도시를 중심으로 미세먼지 적색경보를 잇달아 발령했다.
특히 황금연휴 기간에 발생한 황사로 인하여 도민들께서 많은 불편을 겪으셨을 것이다.
이와 같이 국민 건강 및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미세먼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적인 해결에 나섰다.
일자리 대책과 국정교과서 폐기에 이은 문재인 대통령의 업무지시 3호는 바로 ‘미세먼지 줄이기’로서, 더 이상 미세먼지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집권 초기부터 저감 의지를 강력히 밝히고 나서면서, 경유차 감축과 대중외교 강화 등의 조치도 잇따를 전망이어서 우리 전북도 또한 여러 가지로 방안을 찾고 준비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한국국토정보공사와 공동으로 지난 11월부터 5개월 동안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전라북도 미세먼지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의 67%는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33%는 대기배출사업장과 지형적 요인, 이동 오염원 등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라북도는 종합적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 수립과 함께 고농도미세먼지가 발생할 경우 도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지속적으로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도민들께서도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 절약 등 생활 속 미세먼지 저감 실천 운동에 동참하여 미세먼지 문제를 함께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보건환경연구원은 “아름답고 청정한 전북”의 푸른 하늘을 찾기 위해 도민들과 함께 할 것이다.
유택수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