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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에서 건져 올린 고려유물 한곳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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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에서 건져 올린 고려유물 한곳서 만난다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7.05.18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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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9월 24일까지 전주박물관 특별전

15년에 걸쳐 조사·발굴한 우리 지역 수중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15일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승희)에 따르면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와 공동으로 전라북도 지역 수중문화재 조사 15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침몰선에 실렸던 고려 사람들의 꿈’을 오는 23일부터 9월 24일까지 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전라북도 지역의 수중문화재 조사는 새만금 방조제 건설을 계기로 고군산군도 등에서 이뤄졌다.

방조제를 건설하는 대규모 물막이 공사로 인해 주변 바닷 속 물길이 변화했고 덕분에 펄 속에 묻혔던 유물이 발견돼 발굴로 이어졌다.

2002년 군산 비안도 수중 발굴 이후 2003~2004년에 군산 십이동파도, 2008~2009년에 군산 야미도에서 발굴조사가 진행됐으며 그 결과 고려시대 청자를 운반하던 배인 십이동파도선을 비롯한 도자기, 닻돌, 철제 솥, 시루, 밧줄 등 1만 5000여 점의 유물이 발견됐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출토유물 중 3000여 점의 유물을 대중들 앞에 선보인다.

전시는 총 3부로 기획됐다. 1부는 전라북도 지역의 인문지리적 환경을 대동여지도, 동여도 등 우리나라 고지도와 영국인인 바실 홀(Basil Hall)이 쓴 ‘조선·유구항해기’ 등의 자료, 수중문화재 조사 성과를 중심으로 수중고고학과 수중문화재 조사 방법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고군산군도를 이루는 섬들인 비안도, 십이동파도, 야미도에서 건져 낸 다양한 고려시대 유물을 통해서 바다와 함께 한 당시 사람들의 삶을 살펴본다.

이 지역에서 인양한 유물은 대부분 고려시대의 것으로 전남 해남, 전북 부안 등지에서 생산된 다양한 품질의 청자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주목할 만한 것은 고려시대 청자 운반선인 ‘십이동파도선’ 선체 일부가 그 동안 10년 이상의 보존처리를 마친 후 닻돌, 시루, 밧줄 등 선상생활용품과 함께 전시된 점이다.

그 외에 야미도 발굴 현장에 투입된 우리나라 최초의 수중문화재 발굴 전용선인 씨뮤즈호(2006년 취항) 모형도 볼 수 있다.

3부에서는 무녀도, 신시도, 까막섬 등 고군산군도의 여러 섬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소개하고 고대부터 이어져 온 동아시아 해양 교류의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 본다.

전시기간에는 3회에 걸친 특별강연도 준비돼 있다. 지난 15년간 이뤄낸 전라북도 수중문화재 발굴조사의 성과를 들려주는 ▲수중발굴 이야기(김병근 해양문화재연구소 연구관),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 등 세계 해양문화 속 미술을 알아보는 ▲바닷속에서 피어난 미술(정진국 미술평론가), 중국 송나라 사신 서긍이 군산도에서 영접을 받고 다시 본국으로 돌아간 역사 속 이야기를 통해 고려시대 항해 거점지역으로 자리했던 군산을 알아보는 ▲서긍항로와 군산도 영접(곽장근 군산대 교수) 등 즐겁고 유익한 강연들이 마련돼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조사된 유물의 수량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전라북도 지역 수중문화재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국내 수중문화재 발굴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63-220-1030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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