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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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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란다
  • 전민일보
  • 승인 2017.05.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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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임기 5년의 19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나를)지지하지 않은 분도 국민”이라면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다. 야당과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마음에 꽂히는 말은 “기회는 평등할 것, 과정은 공정할 것,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대목이다.

가난하다고, 백이 없다고, 자란 환경이 다르다고, 기회나 과정, 결과가 박탈당해서는 안 된다. 이는 5년 전 대선 때 메시지가 그대로 담겼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첫날의 행보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환영 나온 시민들에게 격의없이 두 손을 흔들고, 취임에 앞서 야 4당 지도부와 만나 국정운영의 협조를 요청했다.

현직 대통령이 야당 당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후에는 청와대 춘추관에 나와 국무총리 내정자와 국정원장,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인선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통령이 인선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문재인 정부는 광장의 촛불민심을 등에 업고 출범했다.

‘박근혜ㆍ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등으로 무너진 나라의 근간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멈춰선 국정을 본궤도에 올려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그의 말대로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자신이 한 말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

대통령의 말은 곧 행동이기 때문에 말과 행동을 분리하기는 쉽지 않다.

대통령이란 군림하는 직업이 아니라 봉사하는 직업이다. 자기의 사상과 아량과 식견 등, 국민에 이로운 정책을 펴서 국민을 행복으로 인도하는 직업이다.

그러므로 대통령이란 직업은 어렵고 힘들다. 일단 대통령에 취임했다면 국가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해 충실해야 하는데, 겨우 자기 측근이나 출세시키고 기업에서 돈이나 뜯어 부를 축적한다면 어디 대통령이라 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대통령의 자질로는 높은 도덕성, 국민통합 능력, 국정운영 능력을 꼽을 수 있다.

도덕성은 항상 문제가 되지만 항상 높이 요구되는 능력이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다. 대통령은 수천 명을 임명할 수 있는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은 쉬지 않고 산더미 같은 서류를 결재하고 참모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참모들은 매 분마다 일정을 확인하고 미리 파악한 정보를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명감은 실로 막중하다.

우선 문 대통령이 할 일은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과 협치가 필요하다.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도 살려야 한다. 북핵문제를 비롯한 사드문제 등 안보불안도 해소시켜야 한다. 하나같이 국민들의 삶과 직결된 사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았다. 특히 전북에서 64.8%라는 전국 최고 득표를 했다.

이웃 광주(61.1%), 전남(59.9%)에 비해 더 많은 표를 전북에서 얻었다. 문 후보에게 60% 이상 득표율을 안긴 곳은 호남이 유일하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은 전북에 답해야 한다. 그 답은 전북 출신을 정부요직에 중용하는 것이다. 호남이란 이름으로 광주ㆍ전남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벌써 국무총리는 전남 영광출신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내정됐고, 비서실장 역시 전남 장흥 출신 임종석 실장이 임명됐다. 다만 청와대 홍보 수석에 전주 출신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을 임명한 것은 잘한 일이다.

지금까지 정부 정책을 보면 영남은 TK, PK로 구분해 정책과 예산은 물론 정치적 대우에 이르기까지 대구ㆍ경북과 부산ㆍ경남을 독자적인 지역권으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호남은 문화와 정서가 확연히 다른데도 전북과 광주, 전남을 하나로 묶어 지역적인 차별을 해온 게 사실이다.

말하자면 광주ㆍ전남은 주류이고 전북은 비주류로 여겨 광주와 전남에 편중된 지원을 해놓고 호남 몫을 챙겨줬다고 했다. 가당찮은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란다. 이번 19대 대선에서 문 후보에게 전국 최대의 지지를 보내준 전북인을 챙겨달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진정한 호남인사라 할 수 있다. 만약 광주ㆍ전남 사람을 기용해 놓고 호남인사라고 한다면 그건 또 다른 전북차별이다.

전북인을 배제한 호남 인사는 진정한 호남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냥 광주ㆍ전남일 뿐이다. 역사적으로 전라도와 호남의 원조도시는 전주와 전북이다.

신영규 한국신문학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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